노르웨이 코호트 연구 결과, 비선택적 베타차단제 투약 환자 재발 위험 36%↓
선택적 베타차단제는 재발 예방과 유의한 연관성 없어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근치적 전립선절제술 시 비선택적 베타차단제를 복용한 전립선암 환자는 암 재발 위험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달리 선택적 베타차단제는 전립선암 재발 예방과 유의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비선택적 베타차단제는 베타1과 베타2 수용체를 모두 차단하는 치료제로 프로프라놀롤, 나돌롤 등이 해당된다. 선택적 베타차단제는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며 아테놀롤, 메토프롤롤 등이 있다. 

근치적 전립선절제술은 국소 전립선암의 표준치료이면서 점차 국소 진행성 전립선암의 치료옵션으로도 고려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환자가 수술 후 방사선치료, 호르몬요법 등이 필요한 암 재발을 경험한다. 

암 진행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으로 수술전후 기간의 관리가 주목받는다. 수술전후 스트레스와 카테콜아민는 암 재발을 억제할 수 있는 기전으로 제안된다. 수술조직 외상, 마취제, 심리적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카테콜아민 수치 증가는 암세포 가변성과 주변 혈관구조, 면역세포 환경에 영향을 줘 남아있는 질병의 전이 및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비선택적 베타차단제는 전임상연구에서 이러한 작용을 억제한다고 보고된다. 또 유방절제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 대상의 무작위 연구에서 비선택적 베타차단제인 프로프라놀롤을 수술전후 투약하면 전이 관련 바이오마커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진행한 노르웨이 오슬로대학병원 Shivanthe Sivanesan 교수는 "암 치료에 비선택적 베타차단제의 역할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늘고 있다"며 "수술 시 비선택적 베타차단제를 투약하면 전립선절제술 후 암 재발 관련 치료가 적을 것으로 가설을 세우고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코호트 연구는 수술 시 비선택적 베타차단제 투약과 재발 관련 치료의 연관성을 조사한 첫 연구이다.

연구는 노르웨이의 암 레지스트리, 환자 레지스트리, 처방 데이터베이스, 사망원인 레지스트리 등에서 전향적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토대로 진행됐다. 

2008~2015년 근치적 전립전절제술을 받은 전립선암 환자 1만 1117명의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이들은 호르몬요법,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의 치료경험이 없었다. 중앙값 나이는 64.8세였다. 

추적관찰(중앙값) 4.3년 동안 1622명이 암 재발로 치료받았다. 이 중 209명(1.9%)이 근치적 전립선절제술 시 비선택적 베타차단제를 복용했고(비선택적 베타차단제군), 1511명(13.6%)은 선택적 베타차단제를 투약했다(선택적 베타차단제군). 

신체활동능력 ECOG 점수가 1점을 초과해 상대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비율은 비선택적 베타차단제군이 더 높았다. 또 이들은 더 고령이었고 수술 시 아스피린, 메트포르민, 스타틴 등 복용하는 병용약제를 많았다. 

이를 바탕으로 암 재발 관련 치료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비선택적 베타차단제군의 위험이 36% 의미 있게 낮았다(aHR 0.64; P=0.03).

반면 선택적 베타차단제군은 암 재발 관련 치료 위험 감소와 유의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aHR 0.96; P=0.62).

아울러 △6개월 이내로 초기에 진행된 환자를 포함하는 등 분석 기준을 완화했을 때와 △신체활동능력 ECOG 점수 0점인 건강한 환자만 대상으로 한 하위분석 결과도 주요 결과와 일관되게 나타났다. 

Sivanesan 교수는 "코호트 연구 결과, 근치적 전립선절제술 시 비선택적 베타차단제 투약은 암 재발 관련 치료 시작과 연관성이 적었다"며 "임상에서 시행되는 근치적 전립선절제술 건수를 고려하면, 수술 후 호르몬요법과 방사선치료의 필요성이 조금 늦어질지라도 이번 결과에 따라 비선택적 베타차단제와 전립선암 재발의 잠재적 인과관계를 확인하는 중재연구 진행을 정당화할 수 있을 것"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JAMA Network Open 1월 26일자에 실렸다(JAMA Netw Open 2022;5(1):e214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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