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A 연례학술대회 13~15일 온라인으로 개최
자디앙·인보카나, 심부전 환자서 유효성·삶의 질 평가
바세파·P2Y12 억제제, 코로나19 환자의 예후 영향 결과 공개
경구용 PCSK9 억제제·브릴린타 역전제, 새로운 약물로 관심
프라닥사·아스피린,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 조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전 세계 심장학계 전문가들의 이목이 쏠리는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21)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13~15일(현지시각)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으로 인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심장학계가 주목하는 최신 연구들이 이름을 올리는 'Late Breaking Science(LBS)' 세션에서는 총 7가지 주제로 24개 연구가 첫 공개된다. 그중 8개 약물들의 연구 결과가 이번 학술대회에서 베일을 벗을 채비를 마쳤다. 

심장학계 화두 'SGLT-2 억제제'…AHA에서도 심부전 치료제로 주목

▲SGLT-2 억제제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
▲SGLT-2 억제제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

SGLT-2 억제제는 최근 국내외 심장학계 학술대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치료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도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SGLT-2 억제제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검증한 연구들이 14일 연이어 발표된다. 

첫 번째 주인공은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이다. 올해 학술대회에서 2편의 임상연구 결과가 베일을 벗는다.

먼저 자디앙의 EMPEROR-Preserved 임상3상 하위분석 결과가 발표된다. EMPEROR-Preserved는 지난 8월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1)에서 전체 결과가 공개, 자디앙이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 환자의 주요 심부전 예후를 확실하게 개선하는 임상적 혜택을 처음 입증한 바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좌심실박출률(LVEF) 50% 이상인 환자군에 대한 하위분석 결과가 나온다. 대다수 HFpEF 연구는 LVEF 40%를 초과한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50% 이상을 모집한 연구는 드물다는 점에서 어떤 결과가 공개될지 관심이 모인다. 

두 번째는 모든 유형의 급성 심부전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자디앙의 유효성·안전성을 평가한 EMPULSE 임상3상 결과가 나온다. 

이 연구는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급성 심부전으로 입원 후 안정화된 환자에게 자디앙을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 확인했다. 1차 목표점은 90일째 임상적 혜택으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심부전 사건, 심부전 환자의 건강 관련 삶의 질 평가 도구인 '캔자스 대학 심근병증 설문지(KCCQ)'의 등록 당시 대비 5점 이상 변화 등이 평가요인이다.

또 다른 SGLT-2 억제제인 인보카나(카나글리플로진)의 CHIEF-HF 연구도 관심을 끈다. 모든 유형의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인보카나가 건강 상태, 삶의 질, 기능 상태 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바세파·P2Y12 억제제, 코로나19 환자에게 도움 될까?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 가까이 지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 치료에 따른 예후를 평가한 연구들이 15일 선을 보인다.

오메가-3 지방산 성분 바세파(아이코사펜트 에틸)는 코로나19 외래환자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SC 2021에서 공개된 PREPARE-IT 1에서는 감염 고위험군이 바세파를 복용하더라도 60일째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이 연구에서 바세파 치료군은 첫 3일간 부하용량으로 8g 투약 후 4~60일 동안 매일 4g을 복용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입원하지 않은 코로나19 외래환자에게서 바세파의 유용성을 저울질한 PREPARE-IT 2 결과가 공개된다. 

이어 위독하지 않은 코로나19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P2Y12 억제제가 21일 동안 호흡보조 또는 승압제 등을 사용하지 않는 기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ACTIV-4a 결과가 발표된다. 이 연구는 무작위 오픈라벨 적응적 설계 임상연구로 진행됐다. 

먹는 PCSK9 억제제 시대 열 'MK-0616'

임상에 도입되지 않은 새로운 약물에도 관심이 모인다. 15일에는 경구용 PCSK9 억제제와 브릴린타(티카그렐러) 역전제의 임상연구 결과가 베일을 벗는다.

현재 임상에 도입된 PCSK9 억제제는 피하주사해 LDL-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가운데, 머크가 개발 중인 MK-0616가 먹는 PCSK9 억제제 시대를 열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MK-0616의 임상2상 결과 발표된다. 임상적 안전성과 약동학적 특징, LDL-콜레스테롤 강하 효과 등의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이어 브릴린타 사용 증가에 따라 개발된 역전제 벤트라시맙(bentracimab)의 REVERSE-IT 임상3상 결과가 나온다. 벤트라시맙은 브릴린타의 항혈전효과를 억제하는 약물이다. 

REVERSE-IT에서는 조절되지 않는 주요 또는 생명을 위협하는 출혈이 발생했거나 긴급한 수술 또는 침습적 시술이 필요한 브릴린타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벤트라시맙이 혈소판 억제 및 지혈 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

프라닥사·아스피린,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프라닥사(성분명 다비가트란)
▲프라닥사(성분명 다비가트란)

약물이 인지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들도 주목받는다.

14일에는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에서 프라닥사(다비가트란) 또는 와파린 치료에 따른 인지기능 예후를 비교한 GIRAF 임상4상 결과가 발표된다.

심방세동 환자에게서 확인되는 인지기능 저하는 혈전 또는 심인성 사건과 연관됐다고 알려졌다. 이번 연구는 프라닥사가 와파린보다 심방세동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 과정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가정하고 진행됐다.

아울러 15일에는 ASCEND 연구에 참여한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아스피린이 치매 또는 인지장애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결과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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