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률 높은 '과정지표' 대폭 삭제하고 결과지표 신설
의료계, 다학제 진료비율·확진 후 30일 이내 수술 등 지표 '우려'
인센티브, 일대일 기관별 상담, 설명회 포함한 질 향상 지원 계획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2주기 암 적정성평가 개편안이 마련된 가운데 의료계에선 일부 지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러한 지적에 공감하며 인센티브를 포함한 장기적인 지원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가3부 임상희 부장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평가3부 임상희 부장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실 평가3부는 지난 25일 전문기자협의회를 대상으로 2주기 암 질환 적정성평가 관련 사전 설명회를 개최했다.

정부는 2022년 1월~12월까지 암 치료를 실시한 요양기관을 대상으로 대장암·위암·폐암 2주기 적정성평가를 시행한다.

설명회에서 평가3부 임상희 부장은 "수술 전 정밀검사 실시율과 같은 과정지표는 이제 의료기관에서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다. 이번 개편에서 기존에 잘 해온 지표는 과감하게 빠졌다"며 "과정지표를 대폭 줄이고 치료 성과와 직접 연계된 결과지표를 많이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지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고 지표풀로 관리할 예정이다. 만약 추가로 필요하다고 위원들이 결정하면 탄력적으로 투입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표 개발 과정에서 심평원은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일대일 면담 등을 거쳤다.

임 부장은 "의료진간 원활한 협진과 치료성과, 충실한 설명 등을 가장 궁금해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롭게 포함된 지표가 다학제 진료비율과 교육상담 실시율이다. 치료성과와 관련한 지표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의료계, 취지는 공감했지만 신규 지표에 대해 '우려' 목소리

정부 "어려운 지표는 과도한 목표설정보단 개선에 집중"

2주기 암 적정성평가 개편 과정에서 의료계의 우려 목소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임 부장은 "의료계에서 취지는 다들 공감했지만 어렵다,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임상에서 어려운데 지표를 어떻게 끌고가냐는 것"이라며 "예비평가가 충분히 이뤄지진 않았지만 그간 평가를 계속해왔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료계에선 ▲암 확진 후 30일 이내 수술 받은 환자 비율 ▲암 환자 대상 다학제 진료비율 등 지표에 대해 의견을 가장 많이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부장은 "환자의 수술 대기가 많은 대형 병원에서 어려움을 주로 호소했다. 제일 곤란해 한 부분은 다학제 진료비율"이라며 "바쁜 의료진들을 모아 환자를 진료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 회의 과정에서 어렵지만 환자를 위해 평가를 시작해보자는데 의견이 모였다. 임상에서 어려운 부분을 충분히 고려해 점수산출방식 등을 위원들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심평원은 의료계의 적응을 위해 적극 지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는 꾸준한 홍보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 부장은 "새로운 지표에 대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일대일 기관별 상담을 계획하고 있고, 설명회를 포함한 질 향상 지원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며 "어려운 지표는 과도하게 목표를 높이 잡는 것이 아니라, 경향성에 개선을 목표로 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적 인센티브는 복지부와 논의하고 있다. 지원금과 관련한 부분은 타 부서와도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평가는 2022년 1월부터 12월까지 12개월의 진료분을 대상으로 한다. 

심평원은 2023년에 진료분 평가 및 분석을 거쳐 다음해인 2024년 초반에 적정성 평가 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