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홍성회 교수 연구팀, 폐암환자 조기진단법 개발

왼쪽부터 고려대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홍성회 교수, 고대구로병원 흉부외과 김현구 교수, 고려대 BK21 정밀보건과학융합교육연구단 정혜선 연구교수, 고려대 부설 한국인공장기센터 최병현 연구교수.
왼쪽부터 고려대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홍성회 교수, 고대구로병원 흉부외과 김현구 교수, 고려대 BK21 정밀보건과학융합교육연구단 정혜선 연구교수, 고려대 부설 한국인공장기센터 최병현 연구교수.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혈액검사만으로 폐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고려대학교 바이오의과학부 홍성회 교수 연구팀은 혈액검사를 통해 폐암을 진단할 수 있는  ‘GCC2 바이오 마커’를 개발했다.  

GCC2(grip and coiled- coil domain- containing protein 2) 바이오 마커는 세포 내 골지체에 존재하는 소낭-막 결합 유도 단백질로, 소포체를 막과 가깝게 해 결합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발병률과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진단 시기에 따른 5년 생존율이 높지 않다.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이 가장 효과적이다. 
매년 폐암 검진 가이드라인을 권고하고 있지만, 흉부 X선, 저선량 컴퓨터 단층촬영(low-dose computed tomography), 양전자방출 단층촬영(positron emission tomography) 등은 비용이 많이 들고 방사선 노출 위험이 있어 반복해서 진행하기가 힘들다.

폐암의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위험도가 낮은 혈액 등 액체생검과 바이오 마커를 이용한 진단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팀이 발굴한 GCC2 바이오 마커는 폐암의 조기 진단에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말초 혈액에서 얻을 수 있는 GCC2+ 엑소좀의 확인을 통해 증상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본 혈액 검사만으로도 빠른 폐암 진단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환자의 조직을 채취해 검사하는 조직 생검(tissue biopsy)이 불필요한 방법으로 환자가 폐암 진단을 위해 감수해야 하는 불편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포가 분비하는 작은 소포체인 엑소좀은 세포의 다양한 세포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연구팀은 정상 및 비소세포폐암(NSCLC) 세포가 분비하는 엑소좀을 서로 구별하는 새로운 바이오 마커 GCC2 단백질을 발굴했다. 

GCC2 단백질은 세포내 골지체(Gogi Apparatus)에 존재하는 막 단백질로써, 세포내 수송 역할을 수행한다. 
마커는 단백체 분석을 통해 폐암 세포주에서만 검출됐고, 폐암 병기 진행에 따라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폐암 병기 초기 단계에서 유의성 있게 높은 발현증가를 보여 폐암 진단에 탁월한 성능을 보였다는 것.

폐암 초기(병기1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혈장으로부터 분비된 엑소좀의 GCC2 단백질 발현양은 건강한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연구팀이 수신자 작동 특성 곡선(receiver operating characteristic curve, ROC curve)을 통해 엑소좀 GCC2의 진단 민감도와 특이도를 진단한 결과 각각 90%와 75%로 나타났다. 
ROC값 0.844는 GCC2 단백질이 정상 및 폐암 세포에서 분비된 엑소좀을 효과적으로 구별할 수 있다는 뜻이며, GCC2가 비소세포폐암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 마커임을 증명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책임자인 홍성회 고려대 교수는 "폐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이 중요하지만 조직 생검 등의 방식은 환자에게 부담이 많이 가는 방식"이라며 "이번에 개발된 혈액을 통한 폐암 진단 방식은 환자들에게 안전하면서도 조기 진단을 통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연구 결과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이번 연구는 고려대학교 연구중심병원 사업 및 바이오의료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논문은 한국시간 10월 31일 종양학(oncology) 분야의 우수한 학술지인 ‘cancer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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