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 소비자와 의료인 간 인식 설문조사 결과 발표
소비자 48%~75% 보툴리눔 톡신 내성 잘 알지 못해

20일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가 보툴리눔 제제 내성에 대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서구일 부학회장이 발표하는 모습).  
20일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가 보툴리눔 제제 내성에 대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서구일 부학회장이 발표하는 모습).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의료인과는 달리 소비자는 보툴리눔 톡신 내성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설문조사가 발표됐다.  

20일 대한코스메틱피부과학회가 보툴리눔 제제에 대한 소비자와 의료진 간의 인식 차이를 알아보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코스메틱피부과학회 서구일 부학회장(모델로피부과 대표원장)은 보툴리눔 톡신은 미용 목적 뿐만 아니라 뇌졸중, 편두통, 과민성방광 등의 질환에서 치료 목적으로도 사용되는 등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 부학회장은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특히 최근에는 시술을 받는 환자도 많아지고 연령도 점차 어려지고 있지만 내성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의료진과 크게 차이가 나 보툴리눔 제제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전달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이 20대에 첫 시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4세에 해당하는 20대 초반에 시술을 받은 비율은 전체 환자의 32%로, 어린 나이에도 보툴리눔 톡신 시술을 받는 환자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내성에 대한 의료진과 소비자 간 인식 차이는 매우 큰 수준으로 나타났다.

의료진 251명,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의료진에서는 내성에 대한 인지도를 묻는 질문에서 긍정 응답 비율이 9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내성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묻는 질문에서도 10명 중 8명 이상이 정확히 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소비자에서는 보툴리눔 톡신 시술 시 단 7%만이 내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구체적인 정보를 묻는 질문에서도 48%~75%의 소비자가 '잘 모르겠다'고 응답해, 실질적으로 내성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 부학회장은 "의료진은 내성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내성에 대해 상담을 진행하지 않는 비율은 10명 중 4명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며 "내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내성을 예방하거나 이미 생성된 항체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기 때문에 상담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용치료에서의 내성 발생률은 낮게 보고되고 있지만 실제로 내성이 발현할 경우 되돌릴 수 없어 치료 목적에서도 보툴리눔 톡신 사용이 어려워진다"며 "한달 이내에 시술을 반복적으로 받거나 필요 이상의 고용량 시술을 오남용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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