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팀, 국가 데이터베이스 기반 연구 결과 발표
연간 eGFR 변화 SGLT2i 처방군 -0.47, 타 혈당강하제 처방군 -1.22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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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민후 기자] SGLT-2 억제제가 실제 임상현장에서 타 혈당강하제보다 우수한 콩팥 보호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가와사키 의대 Hajime Nagasu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의 리얼월드 연구 결과를 지난 9월 30일 Diabetes Care에 게재했다.

연구는 일본 국가 레지스트리인 만성콩팥병 데이터베이스(J-CKD-DB)에 등록된 환자 1033쌍의 진료기록에 기반했다.

이들은 2형 당뇨병을 동반했으며 카나글리플로진·다파글리플로진·엠파글리플로진·이프라글리플로진 등 SGLT-2 억제제 또는 메트포르민·DPP-4 억제제·설포닐유레아·인슐린·GLP-1 제제 등 타 혈당강하제를 신규 처방받았다.

치료시작 시점 평균 나이는 64.4세였고 당화혈색소(A1C)는 61mmol/mol(7.8%), 추정사구체여과율(eGFR)은 68.1mL/min/1.73㎡으로 진단됐다.

연구팀은 SGLT-2 억제제 처방군과 타 혈당강하제 처방군의 콩팥 경과를 살펴봤다.

1차 목표점은 추정사구체여과율(eGFR)의 변화, 2차 목표점은 eGFR 50% 이상 감소 또는 말기신부전 발병 등 주요 콩팥 관련 사건 발생건수였다.

평균 24개월 추적관찰결과 연간 eGFR 변화는 SGLT-2 억제제 처방군 -0.47mL/min/1.73㎡, 타 혈당강하제 처방군 -1.22mL/min/1.73㎡로 조사됐다.

2차 목표점 발생건수는 SGLT-2 억제제 처방군 30건, 타 혈당강하제 처방군 7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SGLT-2 억제제 처방군이 타 혈당강하제 처방군 대비 말기신부전 등을 겪을 위험이 60%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SGLT2i, 저위험군 콩팥 보호에 기여

이번 리얼월드데이터는 주요 SGLT-2 억제제의 임상시험 결과를 상기시킨다.

카나글리플로진은 CREDENCE 연구에서 위약에 견줘 말기신부전 등 발생률을 34% 줄였고 다파글리플로진은 DAPA-CKD 연구를 통해 위약 대비 말기신부전 발병·eGFR 50% 이상 감소 등 주요 콩팥 사건 발생률을 44% 낮춘 바 있다.

다만 두 임상시험에선 정상단백뇨 환자 등 저위험군이 제외돼 실제 임상현장을 반영하지 못했다.

만성콩팥병을 동반한 2형 당뇨병 환자 가운데 20~50%는 요알부민-크레아티닌비(UACR) 30mg/g 미만 수준인 정상단백뇨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리얼월드데이터가 갖는 의미가 있다.

연구에는 정상단백뇨 환자가 다수 포함돼 SGLT-2 억제제가 저위험군에게 보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결론부터 보면 SGLT-2 억제제는 단백뇨 동반 여부와 상관없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콩팥 보호효과를 나타냈다.

세부적으로 단백뇨 비동반군 기준 연간 eGFR 변화는 SGLT-2 억제제 처방군 -0.45mL/min/1.73㎡, 타 혈당강하제 처방군 -1.25 mL/min/1.73㎡로 조사됐다.

단백뇨 동반군 기준 이 같은 변화는 두 군에서 순서대로 -0.51mL/min/1.73㎡, -1.15mL/min/1.73㎡로 분석됐다.

SGLT-2 억제제 처방군은 ARB, ACE 억제제 사용이력에 따른 분석에서도 유리한 경과를 남겼다. 

연구팀은 “SGLT-2 억제제가 임상시험에서 보인 콩팥 보호효과가 실제 진료현장에서도 나타났다”며 “이런 효능은 단백뇨 동반 여부 등에 영향받지 않고 발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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