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성모병원 박준욱 교수팀, 2010~2016년 치료받은 1033명 5년 치료 성적 비교
5년 전체 생존율, 수술군 64.4% vs 항암화학방사선요법군 49.5%

▲은평성모병원 두경부암센터 박준욱 교수(이비인후과).
▲은평성모병원 두경부암센터 박준욱 교수(이비인후과).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두경부암 4기 환자에게 항암화학방사선요법만 시행하는 것보다 수술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생존율을 더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결과에 따라 향후 두경부암 치료를 위한 명확한 전략 수립과 치료 성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병원장 최승혜) 두경부암센터 박준욱 교수(이비인후과)팀은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을 비롯해 전국 17개 의료기관에서 2010~2016년 4기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IVa)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1033명을 대상으로 수술 치료에 따른 치료 성적을 비교·분석했다. 

전체 환자군은 수술 치료와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을 병행한 군(765명, 수술군)과 항암화학방사선요법만으로 치료한 군(268명, 항암화학방사선요법군)으로 분류됐다. 

5년간 전체 생존율과 무병 생존율을 확인한 결과, 수술군의 전체 생존율은 64.4%, 무병 생존율은 62%인데 반해 항암화학방사선요법군은 각각 49.5%, 45.4%에 머물렀다.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 시행한 통계분석(다변량분석)에서도 수술군의 전반적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 4기 진단 후 수술 치료와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을 병행한 군(Surgery Group)과 항암화학방사선요법만으로 치료를 받은 군(CRT Group)의 전체 생존율과 무병 생존율을 비교한 그래프.
▲두경부 편평상피세포암 4기 진단 후 수술 치료와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을 병행한 군(Surgery Group)과 항암화학방사선요법만으로 치료를 받은 군(CRT Group)의 전체 생존율과 무병 생존율을 비교한 그래프.

세부적으로는 구인두암 환자들의 경우 전체 생존율과 무병 생존율 모두 수술군에서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후두암은 수술군에서 더 나은 전체 생존율을 보였고, 하인두암은 수술 치료가 재발률을 낮춰 무병 생존율을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준욱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말기 두경부암 치료에 있어 수술적 치료가 생존율 향상에 이득이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는 의의가 있다"며 "향후 명확한 두경부암 치료 전략을 세우고 치료 성적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이비인후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Clinical and Experimental Otorhinolaryngology 최근호에 실렸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