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P 첫 무작위 FIRSTMAPPP 임상2상 결과, PFS 5개월 이상 연장
프랑스 연구팀 "새로운 권고안에 MPP 1차 치료로 수텐 고려할 수 있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표적치료제인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 수텐(성분명 수니티닙)이 극희귀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를 위한 해결사로 떠올랐다.

진행성 악성 갈색세포종 및 부신경절종(malignant pheochromocytoma and paraganglioma, MPP) 환자 대상의 임상2상 결과, 수텐 치료 시 무진행 생존기간이 5개월 이상 연장됐다.

▲프랑스 파리 구스타브 루시 암센터 Eric Baudin 박사는 FIRSTMAPPP 임상2상 결과를 16~21일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1)에서 발표했다. ESMO 강연 화면 캡처.
▲프랑스 파리 구스타브 루시 암센터 Eric Baudin 박사는 FIRSTMAPPP 임상2상 결과를 16~21일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1)에서 발표했다. ESMO 강연 화면 캡처.

MPP는 연간 발생률이 100만 명당 1명 미만인 극희귀 신경내분비종양이다. 치료는 시클로포스파미드, 빈크리스틴, 다카바진을 투약하는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한다. 그러나 이들 약물은 개발된 지 오래됐고 독성이 강하다는 문제가 있다. 

이 같은 한계점과 이번 결과에 따라 수텐이 진행성 MPP 환자의 1차 치료로 등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MPP 치료에 수텐의 효능을 평가한 FIRSTMAPPP 임상2상은 MPP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첫 무작위 이중맹검 연구다. 최종 결과는 16~21일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1)에서 공개됐다.

12개월 PFS, 수텐군 35.9%…위약군보다 2배 더 높아

▲프랑스 파리 구스타브 루시 암센터 Eric Baudin 박사.
▲프랑스 파리 구스타브 루시 암센터 Eric Baudin 박사.

연구기간 8년 동안 4개 유럽국가의 15개 의료기관에서 고형 종양의 반응 평가기준(RECIST)에 따라 진행성 MPP 환자 78명이 연구에 모집됐다. 평균 나이는 53세였고 59%가 남성이었다. 이들은 수텐 1일 37.5mg 복용군(수텐군)과 위약군에 1:1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은 RECIST 1.1에 따른 12개월째 무진행 생존율(PFS)로, 3개월 간격으로 평가했다.

12개월째 분석한 무진행 생존기간(중앙값)은 수텐군 8.9개월로 위약군 3.6개월과 비교해 5.3개월 더 길었다. 

12개월째 수텐군의 PFS는 35.9%로 조사됐다. 이는 수텐군 39명 중 14명은 최소 1년간 종양이 진행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반면 위약군의 PFS는 18.9%에 그쳤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수텐군 14%, 위약군 0%였다. 그러나 종양 진행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수텐군 64%, 위약군 86%로 위약군에서 높았다. 사망자는 각 1명이었다.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은 수텐군 54%, 위약군 49%로 조사됐다.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인 무력증/피로는 수텐군 18%, 위약군 3%에게서 나타났다. 

고혈압은 수텐군 10%에게서 확인됐으나 위약군은 없었다. 단, MPP 환자의 3명 중 2명은 호르몬 수치가 높아 고혈압을 앓고 있지만, 약물로 인한 고혈압은 관리 가능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프랑스 파리 구스타브 루시 암센터 Eric Baudin 박사는 "이번 연구는 MPP 치료 분야의 첫 무작위 연구로, 아주 높은 수준의 근거를 제시한다"며 "수텐은 진행성 MPP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이자 가장 강력한 항종양 활성을 가진 치료가 될 것이다.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권고안에서 수텐을 1차 치료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맨체스터대학 Juan Valle 교수는 "수텐 치료 시 12개월째 PFS가 위약과 비교해 약 2배 더 높다는 것을 확인한 강력한 연구 결과"라며 "이러한 치료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환자를 전문센터에서 관리해야 한다. 환자가 치료받는 것에 더해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다음 임상연구에 등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전문센터에서 환자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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