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문 교수 대한고관절학회 국제학술대회서 연구결과 발표
"비타민D 결핍 환자, 수술 후 보행능력 떨어지고 합병증 위험 커"

[메디칼업저버 양민후 기자] 비타민D 수치와 고관절 골절 환자의 수술 경과 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가 부족한 환자는 수술 후 입원기간이 길고 보행능력이 떨어지며 합병증 위험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대병원 임채문 교수(정형외과)는 9~11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된 대한고관절학회 국제 학술대회(ICKHS 2021)에서 이 같은 내용의 후향적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제주대병원 정형외과 임채문 교수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대병원 정형외과 임채문 교수가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고관절 골절로 제주대병원에 입원한 환자 140명의 데이터에 기반했다. 환자의 69%는 비타민D 수치가 결핍(25(OH)D 20ng/mL 미만) 상태였다.

연구팀은 비타민D 결핍군과 비타민D 정상군의 수술 후 경과를 살펴봤다.

주요 평가지표는 전체 입원일수, KOVAL 점수, 합병증 발생률이었다.

KOVAL 점수는 보행기능을 평가하는 지표로 점수가 높을수록 보행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비타민D 결핍, 입원일수 길고 폐렴 등 합병증 발생률 높아

그 결과 입원일수는 비타민D 결핍군 33.8일, 비타민D 정상군 27.9일로 집계됐다.

KOVAL 점수는 비타민D 결핍군 3.7점, 비타민D 정상군 2.3점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 수치와 관련된 합병증은 섬망과 폐렴으로 모두 비타민D 결핍군에서 발생률이 보다 높았다.

섬망 발생률은 비타민D 결핍군 37.5%, 비타민D 정상군 20.5%였다.

폐렴 발생률은 두 군에서 각각 16.5%, 2.6%로 조사됐지만 이 차이는 통계적 유의성을 갖지 않았다.

비타민D 수치, 고관절 골절 발생과 연관

이번 연구는 수술 전 비타민D 수치가 수술 후 기능회복 또는 합병증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자 실시됐다.

임 교수는 “고관절 골절의 회복 또는 사망에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며 “그 중 하나가 비타민D”라고 말했다.

비타민D는 뼈의 건강, 무기화 작용, 재흡수 등에 관여한다는 설명이다. 이 영양소가 부족하면 낙상, 골절, 2차 골절 등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연구에선 비타민D와 고관절 골절 간 관계가 밝혀졌다는 게 임 교수의 생각이다.

이를테면 고관절 골절로 입원한 환자 중 69%가 비타민D 결핍이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환자들은 비타민D 수치 외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BMI), 골밀도(BMD) 등 요인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비타민D 결핍 환자는 수술 전부터 보행능력이 상대적으로 저하된 상태로 나타났다. KOVAL 점수는 비타민D 결핍군 2.6점, 비타민D 정상군 1.8점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임 교수는 “비타민D 결핍군은 비타민D 정상군 대비 수술 전 KOVAL 점수가 유의하게 높았다”며 “비타민D가 수술 전 보행능력에 관여하는 인자란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수술 후 회복에도 비타민D 영향

수술 후 경과에서도 비타민D의 영향력은 관찰됐다.

비타민D 결핍 환자는 비타민D 정상군에 견줘 입원일수가 길었고 수술 후 보행능력 역시 유의하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합병증은 섬망 발생률이 약 2배 더 높았다.

결론적으로 비타민D 수치는 고관절 골절부터 수술 후 경과에 관여하는 인자인 것으로 평가됐다.

임 교수는 “비타민D 수치는 입원일수 및 수술 후 보행능력에 영향을 미쳤다”며 “섬망 등 합병증 발생과도 연관성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 “이를 고려할 때 고관절 골절 환자에 대해 수술 전 비타민D 수치를 파악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환자들이 정상 비타민D 수치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후향적 분석으로 이뤄졌고 대상 환자 수가 적다는 제한점이 있다.

따라서 향후 다기관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향적 접근법을 통한 확증 절차가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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