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신수액제 시장 확대에 inno.N, 수액제 공격적 투자
고부가가치 영양수액제 시장 점유율 확보 경쟁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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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고부가가치를 자랑하는 '종합영양수액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JW중외제약이 강세를 보이는 시장 도전에 나선 것이다.

수액제는 기초수액제와 영양수액제로 구분된다. 기초수액제는 건강보험 퇴장방지의약품으로 지정, 건강보험 급여로 원가를 보전하는 수준에 그쳐 수익성이 낮다.

반면 영양수액제는 약가를 인정받아 다른 전문의약품과 비슷한 수준인 판매액 대비 50% 정도 수익이 보장된다.

때문에 일찌감치 유한양행은 3체임버 영양수액제를 출시했고, inno.N(이하 HK이노엔)은 최근 신공장을 건설하며 생산량 증대에 나섰다.

 

시장 1위의 자신감, JW중외

2002년 JW그룹은 JW중외제약에서 수액의 생산과 개발 부문을 분리해 JW생명과학을 설립했다. 이후 JW생명과학은 3체임버 영양수액제 위너프를 개발했다. 판매는 JW중외제약이 담당하는 구조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3체임버 영양수액제 시장은 위너프가 시장점유율 52.4%(2020년 기준) 과점하고 있다.

실제 위너프는 2019년 141억원(아이큐비아 기준)의 매출을 기록했고, 2020년에는 177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25.5% 성장했다.

영양수액제 시장에서 JW의 자신감은 연구개발에서 나온다.

실제 JW생명과학은 매출 4~5%를 수액에 R&D에 투자하고 있다. 또 2003년 수액연구소(현 HP연구센터)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고, 2006년에는 연간 1억 3000만백을 생산할 수 있는 수액제 전용공장을 충남 당진에 준공했다.

이에 힘입어 위너프는 세계 시장을 향하고 있다.

JW생명과학 모회사인 JW홀딩스는 지난해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중국 제약사 산둥뤄신제약그룹과 3900만달러 규모의 위너프 기술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 계약은 JW생명과학이 생산·제조를 직접 맡는 구조인 만큼 계약 규모는 더 확대된다.

유럽에서는 아시아권 제약사 중 처음으로 위너프의 품목허가를 획득하기도 했다. 유럽권 유통 마케팅은 박스터가 담당한다.

아울러 박스터와 미국 시장에 출시할 새로운 영양수액제를 공동개발하고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후발주자 HK이노엔·유한양행 맹추격

이런 가운데 후발주자인 유한양행과 HK이노엔의 추격도 만만찮다.

2019년 유한양행은 회사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3체임버 영양수액제 품목허가를 획득,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그간 유한양행은 2014년 인수한 수액제 전문회사인 엠지를 통해 영양수액을 선보여 왔다.

엠지의 엠지티엔에이페리, 폼스티엔에이페리 등 대표 말초정맥용 3체임버 영양수액제는 국내 시장에서 3~4위에 이름을 올릴 만큼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발열물질인 엔토토식이 기준치 이상 검출되면서 두 품목의 허가는 취소됐다. 이에 유한양행은 두 품목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직접 허가권자로 나서 공백을 메운 것이다.

가장 최근에는 HK 이노엔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HK이노엔은 수액 생산량을 2배 확대하면서 시장 장악을 예고했다. 

최근 HK이노엔은 2019년부터 1000억원을 들여 건설한 오송 수액 신공장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GMP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HK이노엔이 생산할 수 있는 수액은 연간 5000만백에서 1억 500만백으로 늘었다. 이는 JW생명과학에 이어 두 번째 생산 규모다.

HK이노엔이 신공장을 건설한 건 충북 대소공장만으로는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대소공장의 연평균 가동률은 103%(2019년 기준)이었던 만큼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투가 추자에 나선 것이다.

특히 영업력이나 제품 품질 등에서 선두주자인 JW생명과학과의 격차를 좁힐 경쟁력도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HK이노엔에 따르면 TOP(Twist-Off Protector) 포트를 전 제품에 확대 적용해 경쟁사 대비 차별점을 갖겠다는 계획이다.

또 그동안 경쟁사 대비 부족하다고 평가받은 종합영양수액제, 특수수액제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경쟁사들의 한계는 명확하다. 

JW생명과학의 3체임버 종합영양수액제 위너프는 경쟁사들의 제품과 달리 특허를 보유한 정제어유(Fish-Oil)가 함유된 고유조성 제품이다.

이처럼 고유조성으로 만들어진 3체임버 영양수액제를 개발한 회사는 글로벌 기업인 프레제니우스카비 등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다.

이런 가운데 업계는 향후 영양수액제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연간 1인당 입원 일수는 2012년 2.3일에서 2016년 2.8일로 연평균 4% 늘었다.  또 병상 수는 2016년 55만 738개에서 2018년 67만 4745개로 연평균 3.4% 증가했다.

특히 2019년 기준 영양수액제 글로벌 시장 규모는 1조원 선으로 연평균 9%대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초수액제는 마진이 남지 않는 분야라 영양수액제는 고부가가치 상품이라 시장 경쟁은 앞으로도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국내 제약업계의 수액 생산 능력은 글로벌 제약사에 뒤지지 않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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