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TER DAPT, DAPT 1개월 축소치료군 vs 최소 3개월 표준치료군
NACE·MACCE 발생률 '비열등'…축소치료군, 출혈 발생률 유의하게 낮아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 후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의 이중항혈소판요법(DAPT) 기간은 1개월만으로 충분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PCI를 받았고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를 DAPT 기간에 따라 비교한 결과, DAPT 1개월 후 단일항혈소판요법을 진행한 군이 최소 3개월 이상 지속한 군보다 순 유해임상사건(NACE) 및 주요 심뇌혈관 사건(MACCE) 발생 측면에서 비열등했고 출혈 발생률은 유의하게 낮았다. 

▲스위스 Cardiocentro Ticino Institute의 Marco Valgimigli 박사는  8월 27~30일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1)에서 PCI 후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군의 DAPT 치료기간을 평가한 MASTER DAPT 결과를 발표했다. ESC 2021 강연 화면 캡처.
▲스위스 Cardiocentro Ticino Institute의 Marco Valgimigli 박사는  8월 27~30일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1)에서 PCI 후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군의 DAPT 치료기간을 평가한 MASTER DAPT 결과를 발표했다. ESC 2021 강연 화면 캡처.

MASTER DAPT로 명명된 이번 연구 결과는 8월 27~30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1)에서 공개됐다. 동시에 NEJM 8월 28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를 진행한 스위스 Cardiocentro Ticino Institute의 Marco Valgimigli 박사는 "기존 연구에서는 환자의 출혈 위험이 높다면 DAPT 연장 치료에 따른 허혈성 혜택을 얻지 못하고 출혈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를 전향적으로 평가한 연구는 없었다"며 "이번 연구는 DAPT 1개월 후 중단하거나 계속 치료받도록 환자를 무작위 배정한 첫 전향적 연구로, 허혈성 위험은 환자 선정 기준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구에는 생분해성 폴리머 시롤리무스 용출 스텐트를 이식받았고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 4579명이 포함됐다. 전체 환자군은 스텐트 이식 후 DAPT를 1개월 동안 진행했다. 

이어 DAPT를 즉시 중단하고 단일항혈소판요법을 시행한 군(축소치료군, 2295명)과 최소 2개월 이상 추가로 DAPT를 지속한 군(표준치료군, 2284명)에 무작위 배정됐다. PCI 후 DAPT 중앙값 기간은 축소치료군 34일, 표준치료군 193일이었다. 

1차 목표점은 총 세 가지였다. 첫 번째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주요 출혈(BARC 유형 3, 5) 등을 종합한 NACE였다. 이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등으로 정의한 MACCE을 확인했다. 

두 가지 1차 목표점은 연구 참가자 중 중도 탈락한 이들을 제외한 PP(per-protocol) 분석에 따라 비열등성을 조사했다. 비열등성 한계치는 각 3.6%와 2.5%였다. PP분석에는 4434명의 환자가 포함됐다.

세 번째는 주요 또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비주요 출혈(BARC 유형 2, 3, 5)로, 연구 중단 여부와 관계없이 전체 환자를 ITT(intention-to-treat) 분석해 우월성을 평가했다. 누적 발생률은 모두 355일째 확인했다.

DAPT는 아스피린+P2Y12 억제제로 진행했으며, P2Y12 억제제 또는 단일항혈소판요법 종류는 의료진 판단하에 선택됐다. 가장 많이 투약한 P2Y12 억제제는 클로피도그렐이었다.

분석 결과, NACE 발생률은 축소치료군 7.5%(165명), 표준치료군 7.7%(172명)로 조사됐다. 축소치료군의 NACE 발생률이 0.23%p 더 낮았고 비열등성 기준을 충족했다(P<0.001 for noninferiority).

MACCE 발생률도 유사한 경향이 관찰됐다. 축소치료군 6.1%(133명), 표준치료군 5.9%(132명)로, 두 군간 차이는 0.11%p였고 비열등성 기준에 도달했다(P=0.001 for noninferiority).

이어 ITT 분석에 따른 주요 또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비주요 출혈 발생률은 축소치료군 6.5%, 표준치료군 9.4%로 조사됐다. 축소치료군의 출혈 발생률이 2.82%p 더 낮았고, 표준치료군 대비 우월하다고 평가됐다(P<0.001 for superiority).

이를 토대로 추산한 최소치료환자수(NNT)는 35명으로, 축소치료를 통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출혈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게 Valgimigli 박사의 설명이다. 

축소치료군의 출혈 발생률이 더 낮았던 이유는 표준치료군보다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비주요 출혈(BARC 유형 2)이 적게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발생률은 축소치료군은 4.5%, 표준치료군은 6.8%였다. 

Valgimigli 박사는 "PCI를 받은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군에서 DAPT 1개월 후 중단한 군의 NACE 및 MACCE 발생률은 최소 2개월 더 DAPT를 지속한 군과 비교해 비열등했다"며 "주요 또는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비주요 출혈 발생률은 더 낮았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 리뷰를 진행한 이탈리아 카타니아대학 Davide Capodanno 교수는 "이번 연구는 PCI 후 출혈 위험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DAPT 기간을 조사하고자 진행된 첫 활성 대조군 무작위 연구"라며 "본 연구를 근거로 이들 환자의 DAPT를 중단하더라도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스텐트를 사용해도 이번 결과를 재현할 수 있는지 여부와 DAPT 중단 후 어떤 항혈소판제를 단일요법으로 투약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