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김홍규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질 좋은 근육량 많은 사람 건강하지 않을 가능성 28~ 43%↓

서울아산병원 김홍규 교수가 건강검진 수검자와 결과상담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김홍규 교수가 건강검진 수검자와 결과상담을 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양민후 기자] 질 좋은 근육이 많을수록 대사적으로 건강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김홍규 교수(건강의학과) 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미국비만학회지 ‘비만(Obesity)’에 최근 게재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평균 52.9세) 2만 659명의 복부 CT(컴퓨터 단층촬영) 영상에 기반했다.

영상에서 전체 복부 근육(TAMA)은 자동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근육 내 지방이 적은 건강한 근육(NAMA) △근육 내 지방이 쌓여 건강하지 않은 근육(LAMA) △근육과 근섬유 사이의 지방조직인 근육간지방조직(IMAT)으로 시각화됐다.

연구팀은 TAMA에서 NAMA가 차지하는 비율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좋은 근육량 지표인 ‘NAMA/TAMA 지표’를 개발했다. 지표가 높을수록 전체 근육량 대비 질 좋은 근육의 양이 많다는 의미다.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고혈압전단계, 당뇨병전단계,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지백 콜레스테롤, 복부비만 중 2개 이상의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이거나 고혈압 또는 당뇨병이 있는 환자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비만하지 않으며 대사적으로 건강한 경우 남녀 모두 NAMA/TAMA 지표가 높게 나타났다.

해당 지표가 상위 25%인 그룹은 하위 25% 그룹 대비 건강하지 않을 가능성이 남성은 28%, 여성은 43% 낮았다.

비만한 사람에서는 근육의 질과 대사 건강 간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았다. 과도한 내장지방과 이소성지방(근육·혈관·장기 등 비지방조직에 쌓이는 지방)이 주는 해로운 영향이 건강한 근육이 주는 좋은 효과를 상쇄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결국 비만한 사람은 철저한 절주, 식이조절, 규칙적인 운동으로 내장지방과 이소성지방 감량에 힘쓸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홍규 교수는 “비만한 사람은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체지방이 효과적으로 줄고 질 좋은 근육을 늘릴 수 있다”며 “마른 사람은 걷기 등 유산소 운동만 하는 경우도 많은데 질 좋은 근육을 늘려야 안전한 유산소 운동도 가능하므로 하체와 복근을 강화하는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적절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의 비율 및 강도가 다를 수 있어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며 "두 가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고혈압과 당뇨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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