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팀, DAPA-HF 외삽법 기반 분석결과 발표
다파글리플로진 투약군, 위약군 대비 무사건생존기간 1.6~3년 연장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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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민후 기자] SGLT-2 억제제 다파글리플로진이 장기적으로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 환자의 무사건생존기간 등을 개선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영국 글래스고대 Kieran F. Docherty 교수팀은 임상3상 DAPA-HF 연구의 외삽법 기반 탐색적 분석 결과를 7월 28일 JAMA Cardiology에 게재했다.

DAPA-HF는 다파글리플로진의 심혈관계 혜택을 평가한 위약 대조 연구다. 대상은 HFrEF 환자 4744명으로 최소 18세 이상, 뉴욕심장협회 분류 2·3·4 등급 심부전 및 박출률 40% 이하 등 포함 기준에 따라 선별됐다.

1차 목표점은 심부전 관련 입원·응급실 방문·심혈관계 원인에 의한 사망 등의 발생률이었다.

주요 결과를 보면 1차 목표점 발생률은 다파글리플로진(+표준치료) 투약군이 위약(+표준치료)군보다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계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다파글리플로진 투약군이 위약군에 견줘 18% 낮았다. 이는 평균 18.2개월 추적관찰기간을 통해 얻은 결론이다.

이번 탐색적 분석은 DAPA-HF 연구 참여자들의 장기 예후를 예측해보고자 실시됐다. 제한점은 18.2개월에 그친 추적관찰기간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외삽법을 토대로 장기 추적관찰데이터를 고안했다. 외삽법이란 현재의 추세선을 연장해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연령 특이적 보험통계법을 활용했다. 각 연령별 환자들이 다파글리플로진 또는 위약을 통해 일생 동안 경험할 무사건생존기간 등을 추정했다.

그 결과 연령대와 무관하게 무사건생존기간은 다파글리플로진 투약군이 위약군보다 길었다.

이를테면 65세 환자에서 평균 무사건생존기간은 다파글리플로진 투약군 8.3년, 위약군 6.2년으로 조사됐다. 55세 환자에서 무사건생존기간은 다파글리플로진 투약군 8.9년, 위약군 6년이었다.

전체적으로 45세 환자에서 80세 환자까지 다파글리플로진 투약군은 위약군 대비 무사건생존기간이 1.6~3년 증가했다.

기대수명 역시 연령대와 상관없이 다파글리플로진 투약군에서 연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45세에서 80세 환자까지 다파글리플로진 투약군은 위약군과 비교해 기대수명이 1.1~2.6년 길었다.

이번 결과의 해석에 몇 가지 주의점이 있다.

우선 일련의 분석은 다파글리플로진 효과가 장기 사용에도 일관성을 보인다는 가정 하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만약 효과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면  이 같은  결과들은 과대평가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30년 시뮬레이션 결과에서 다파글리플로진 투약군과 위약군 간 무사건생존기간 차이는 약효 유지 시 평균 2.4년, 약효 감소 시 0.7년으로 변동 폭이 컸다.

환자들의 건강에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배제했다는 점 역시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암, 당뇨병, 콩팥병 등으로 인한 건강상태의 변화는 분석 과정에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분석은 치료제의 효과를 환자의 일생으로 넓혀 살펴봤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관련 효과는 일반적인 추적관찰로 파악하기 힘든 지표이기도 하다.

특히 이런 지표가 존재한다면 의료현장의 소통은 보다 원활해질 가능성이 있다.

연구팀은 “DAPA-HF 결과를 환자들의 일생으로 확장해 예측한 결과 다파글리플로진은 무사건생존기간과 전체생존기간 등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며 “이 결과는 다파글리플로진의 혜택을 환자들에게 설명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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