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팀 인공췌장 vs 표준치료 임상결과 발표
혈당 목표치 달성률 52.8%-37.7%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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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민후 기자] 인공췌장이 투석을 받는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에 유용한 옵션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Charlotte K. Boughton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지난 4일 Nature Medicine에 게재했다.

폐쇄회로 제어 시스템(closed-loop system)은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인슐린 펌프가 결합된 형태다. 실시간 혈당에 따라 인슐린이 자동 주입돼 인공췌장이란 명칭을 갖고 있다.

인공췌장은 1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에 사용된다. 2형 당뇨병에 대해선 혈액 투석 등에 따라 입원한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인공췌장이 통원 치료를 받는 2형 당뇨병 환자에서도 유용한지 살펴봤다.

이번 연구에는 말기신질환으로 투석을 받는 2형 당뇨병 환자 26명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의 평균 연령은 68세, 병력은 20년이었다. 모두 외래 진료를 받고 있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인공췌장 사용군 또는 표준치료(인슐린)군에 1:1로 배정한 뒤 20일 간 경과를 관찰했다(1단계). 이후 두 군의 역할을 바꿔 다시 20일 동안 경과를 지켜봤다(2단계). 이는 교차시험(crossover trial) 방식에 따른 일정으로 환자들은 실험군과 대조군 역할을 차례대로 수행했다. 

1차 목표점은 혈당 목표치(5.6~10.0mmol l⁻¹) 달성률이었다.

그 결과 1차 목표점 달성률은 인공췌장 사용군 52.8%, 표준치료군 37.7%였다.

세부적으로 인공췌장 사용군의 1차 목표점 달성률은 1단계에서 54.4%, 2단계에서 51.2%로 조사됐다. 표준치료군의 1차 목표점 달성률은 순서대로 37.1%, 38.3%로 집계됐다.

평균 혈당은 인공췌장 사용군과 표준치료군에서 각각 10.1mmol l⁻¹, 11.6mmol l⁻¹로 나타났다.

저혈당 발생률은 인공췌장 사용군 0.1%, 표준치료군 0.2%였다. 심각한 저혈당 발생은 1건으로 인공췌장 사용군에서 보고됐다. 그러나 해당 발생건은 기기가 작동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어났다.

그외 기기 사용과 관련한 심각한 이상반응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결과를 풀이하면 ‘인공췌장은 통원 치료를 받는 2형 당뇨병 환자에게 유용한 옵션’으로 정리할 수 있다.

특히 해당 기기는 환자들이 혈당 목표치에 머무른 시간을 일평균 3시간 더 늘린 것으로 평가됐다. 이런 효과를 말기신질환으로 투석을 받는 환자군에게 보였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투석과 말기신질환, 두 가지는 각각 저혈당 또는 고혈당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알려졌다.

단 관련 성과가 합병증 예방이나 삶의 질 향상 등 보다 실질적 혜택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향후 대규모 연구를 통해 확인 가능할 전망이다.

연구팀은 “인공췌장은 말기신질환을 동반한 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표준치료보다 우수한 혈당 관리 효과를 보였다”며 “합병증에 가장 취약한 환자군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옵션이 될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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