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설계 연구 결과, 인슐린요법 기간보다 목표 혈당 범위 머무는 평균 시간 비율 높아
고혈당 머무는 평균 시간 비율 낮아…중증 저혈당 사건 없어 안전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기저 인슐린과 식사 인슐린을 환자 개입 없이 자동으로 조절하는 인공췌장으로 2형 당뇨병을 관리하는 시대가 열릴지 주목된다.

무작위 교차설계 연구 결과, 2형 당뇨병 환자는 완전 자동화 인공췌장으로 불리는 완전 자동화 폐쇄회로 인슐린 전달 시스템(Fully automated closed-loop insulin delivery, 이하 완전 인공췌장)을 사용한 기간에 목표 혈당 범위에 머무는 평균 시간 비율이 표준 인슐린요법을 진행한 기간보다 더 높았다. 이와 함께 완전 인공췌장 사용 시 중증 저혈당 사건을 경험한 환자는 없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완전 인공췌장의 안전성과 효과를 확인하면서 향후 2형 당뇨병 환자가 완전 인공췌장으로 보다 용이하게 혈당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 결과는 Nature Medicine 1월 1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완전 인공췌장, 입원·투석 환자 혈당 관리에 유용

폐쇄회로 인슐린 전달 시스템은 연속혈당측정기(CGM), 인슐린 펌프, 인슐린 피하주사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알고리즘 등으로 구성됐다. 복합 폐쇄회로 인슐린 전달 시스템(Hybrid closed-loop systems)은 1형 당뇨병 환자 관리를 위해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완전 인공췌장은 사용이 더 편리하고 식사시간에 사용자 개입이 필요하지 않다. 이전 연구에서 2형 당뇨병 입원환자의 혈당 조절을 개선하고, 투석 받는 환자의 20일 동안 혈당 관리에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장기간 혜택은 명확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2형 당뇨병 환자 관리에 완전 인공췌장의 혜택을 확인하고자 오픈라벨 단일기관 무작위 교차설계 연구로 진행됐다.

목표 혈당 범위 머무는 시간 비율, 완전 인공췌장 사용기간 66.3%

연구에는 2형 당뇨병 성인 26명이 참여했다. 여성은 7명이었고 평균 나이는 59세였다. 등록 당시 당화혈색소는 9.0%였다.

전체 환자군은 사용기간으로 8주 동안 완전 인공췌장인 CamAPS HX를 활용해 혈당을 관리했고, 대조기간으로 8주 동안 표준 인슐린요법을 진행했다. 두 기간 사이에는 2~4주 중지기간(washout period)을 가졌다.

1차 목표점으로 목표 혈당 범위 70~180mg/dL(3.9~10.0mmol/L)에 머무는 평균 시간 비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목표 혈당 범위에 머무는 평균 시간 비율은 대조기간에 32.3%였으나 완전 인공췌장 사용기간에는 2배가량 높은 66.3%로 조사됐다(P<0.001).

혈당이 180mg/dL 이상인 고혈당에 머무는 시간 비율은 대조기간에 67.0%였으나 완전 인공췌장 사용기간에는 33.2%로 유의하게 더 낮았다(P<0.001).

이와 함께 표준 인슐린요법과 비교해 완전 인공췌장으로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혜택을 얻을 수 있었다.

평균 포도당 수치는 완전 인공췌장 사용기간에 9.2mmol/L, 대조기간에 12.6mmol/L였고, 당화혈색소 수치는 각 7.3%와 8.7%로 조사됐다. 

아울러 완전 인공췌장은 저혈당에 머무는 시간을 유의하게 늘리지 않았다. 혈당 70mg/dL 미만에 머무는 시간 비율은 완전 인공췌장 사용기간에 0.44%, 대조기간 0.08%였다. 

연구 기간에 중증 저혈당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 단 완전 인공췌장을 사용하는 동안 환자는 저혈당 발생을 조금 더 걱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치료 관련 중증 이상반응은 완전 인공췌장 사용기간에 1건 발생했다. 이 환자는 절개 및 배액이 필요한 인슐린펌프 피하삽입관(cannula) 부위에 농양이 발생해 입원해야 했다.

환자 1명은 기기를 관리할 수 없다며 교차기간에 사용을 중단했다. 그 외 참가자들은 완전 인공췌장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89%는 완전 인공췌장을 사용하면서 2형 당뇨병을 관리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이 줄었다고 답했다. 또 완전 인공췌장을 통해 주사 또는 손가락 혈당검사 필요성이 줄었고 질병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따라 완전 인공췌장이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관리전략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를 진행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Charlotte Boughton 교수는 "많은 2형 당뇨병 환자가 인슐린요법 등을 통한 혈당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인공췌장은 혈당 관리에 안전하면서 효과적이다. 또 사용이 간편하고 집에서 안전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슐린요법 진행 장벽 중 하나는 위험할 정도로 혈당이 떨어지는 중증 저혈당에 대한 걱정"이라며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중증 저혈당을 경험한 환자가 없었다. 환자는 목표 혈당보다 낮은 수치로 시간을 거의 보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