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로 실적 상승
대표 품목, 실적 견인...만성질환 약물은 하락세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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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글로벌 제약사들이 코로나19(COVID-19) 악재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을 개발·시판한 제약사들의 매출은 급상승했고, 다른 글로벌 제약사들도 대표 품목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다만, 그동안 회사마다 매출을 책임졌던 만성질환 치료제는 매출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코로나19가 일궈낸 실적, AZ·화이자

우선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시판한 기업들의 올해 2분기 글로벌 실적은 급상승했다. 코로나19로 실적 부진에 허덕이던 작년과 달리 악재가 호재로 바뀐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올해 2분기 글로벌 매출은 전분기보다 31% 증가한 82억 2000만달러다. 이같은 실적은 코로나19 백신이 견인했다.

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은 올해 상반기 동안 1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의 2분기 매출은 8억 9400만달러로, 전분기 기록한 2억 7500만달러 대비 225% 급등했다.

대표 품목들도 매출 신장에 기여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제외한 품목들의 2분기 실적은 73억 2600만달러로 전분기보다 17% 성장률을 보였다.

우선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는 올해 2분기 7억 3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분기 대비 65% 고성장했다.

주목할 부분은 항암제 라인업의 성장이다.

타그리소(오시머티닙)의 2분기 매출은 13억 6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26% 상승하며 맹위를 과시했고, 임핀지(더발루맙) 23%, 린파자(올라파립) 6% 등의 매출 상승을 일궈냈다.

아울러 최근 발매한 혈액암 치료제 칼퀜스(아칼라브루티닙)는 2억 8000만달러의 실적을 기록하며 향후 기대치를 높였다.

화이자도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전분기보다 92% 증가한 189억 77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순이익은 55억 6300만달러로 수익성도 잡았다.

화이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백신사업 부문 실적은 92억 34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백신이 78억 3800만달러로 큰 지분을 차지했고, 폐렴구균백신 프리베나13이 12억 41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백신사업부문 이외에는 항암제 라인업이 강세였다.

입랜스(팔보시클립)의 2분기 실적은 14억 8100만달러로 항암제 라인업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고, 엑스탄디(엔잘루타마이드) 3억 300만달러, 인라이타(악시티닙) 2억 5700만달러, 보술리프(보수티닙) 1억 36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대표 품목이 견인, GSK·존슨앤드존슨·MSD

코로나19 백신이 호재를 가져다 주지 못한 글로벌 제약사들은 대표 품목들이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우선 GSK는 백신, 그리고 호흡기 분야에서 강세를 보여온 만큼 해당 분야의 대표 품목들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GSK의 올해 2분기 글로벌 매출은 80억 9200만파운드로 전분기 대비 6% 증가했다.

우선 백신 부문에서는 HPV 백신 서바릭스가 전분기 대비 6% 매출이 늘었고, 로타바이러스 백신 로타릭스는 3% 증가했다.

특히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백신 부스트릭스는 1억 4600만파운드, 뇌수막염 예방백신 벡세로는 1억 6500만파운드의 매출을 올리며 전분기 대비 각각 92%, 53% 급성장했다.

호흡기 부문에서도 대표 품목의 강세는 이어졌다.

천식 치료제 누칼라(메폴리주맙)와 벤토린(알부테롤)은 전분기 대비 각각 21%, 16% 매출이 올랐고, 만성폐쇄성폐질환(CODP) 치료제 트렐리지엘립타와 브레오엘립타도 각각 50%, 29% 급성장했다.

존슨앤드존슨과 얀센은 최근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 건선 치료제가 글로벌 매출을 견인했다.

스텔라라(우스테키누맙)는 전분기보다 34% 증가한 22억 74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트렘피어(구셀쿠맙)도 4억 7900만달러의 매출로 같은기간 동안 40.2% 증가했다.

혈액암 분야에서 강세를 보여왔던 만큼 대표 품목들의 저력도 여전했다.

림프종 치료제 임브루비카(이브루티닙)는 전분기 대비 17.7% 증가한 11억 1600만달러를,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다라투무맙)는 59.2% 늘어난 14억 33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같은 추세로 존슨앤드존슨은 올해 2분기 233억 1000만달러의 매출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분기 대비 27.1% 증가한 액수다.

올해 2분기 114억 200만달러의 글로벌 매출을 기록한 MSD도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와 가다실 라인업이 성장을 견인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면역항암제 중 하나인 키트루다는 올해 2분기에만 41억 76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위용을 과시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23% 증가한 실적이다.

또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가다실(가다실9 포함)은 전분기 대비 88% 고성장한 12억 34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 못펴는 만성질환약

이런 가운데 만성질환 치료제의 매출은 하락세를 걷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대표적인 만성질환 치료제인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는 올해 2분기 2억 6500만달러의 글로벌 매출을 올렸지만 전분기보다 6% 감소했다.

위산분비 억제제 넥시움(에스오메프라졸)은 3억 3600만달러의 매출로 전분기 대비 11% 줄었고, 항고혈압제 아타칸(칸데사르탄)은 2300만달러에 불과, 전분기보다 62% 급감했다.

노바티스는 항고혈압제 가브스(빌다글립틴)가 2억 8000만달러, 디오반(발사르탄)이 1900만달러의 매출로 전분기 대비 각각 0%, -29% 증감률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MSD의 항당뇨병제 자누비아(시타글립틴) 시리즈는 12억 6100만달러 매출로 전분기 대비 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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