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지 플로스 패소전스에 'STP0404' 전임상 결과 게재
신규 기전의 ALLINIs…바이러스 증식 원천 차단 기전

이미지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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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에스티팜이 에이즈 바이러스 치료제의 개발 성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에스티팜은 자체개발 신약 에이즈치료제 'STP0404'의 전임상 결과 논문이 국제학술지 플로스 패소전스(PLOS Pathogens)에 최근 게재됐다고 23일 밝혔다.

논문의 제목은 '숙주의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단백질과 바이러스의 인테그라제가 상호작용하는 부위를 표적으로 하는 강력하고 안전한 알로스테릭 에이즈 바이러스 인테그라제 억제제'다.

에스티팜의 김경진 대표와 공동연구를 진행한 미국 에모리대학의 김백 교수가 교신 저자로 참여했으며 논문을 통해 전임상에서 입증된 STP0404의 작용 기전 및 효과, 안전성 등이 소개됐다.

STP0404는 신규 기전의 알로스테릭 에이즈 바이러스 인테그라제 억제제(ALLINIs, Allosteric HIV-1 Integrase Inhibitors)다.

인테그라제의 비촉매부위를 표적으로 작용해 에이즈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을 바이러스 보호 외막인 캡시드 밖으로 꺼내 바이러스의 증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이다. 

전임상 결과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을 숙주의 염색체에 잘 결합하도록 촉진하는 효소인 인테그라제가 숙주의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단백질(LEDGF/p75)과 상호작용하는 부위에 결합해 에이즈 바이러스의 활성을 억제하는 것이 X선 구조 분석과 생화학 분석으로 확인됐다.

또한 인테그라제 억제제인 랄테그라비어 및 엘비테그라비어가 인테그라제의 촉매부위를 표적으로 작용해 독성 및 내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반면, STP0404는 인테그라제의 비촉매부위에 작용하고 LEDGF/p75 단백질 결합 부위에서 발생한 돌연변이 Y99H 및 A128T에 대해서도 높은 저항성을 보이는 것이 확인됐다. 

즉, 기존 에이즈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들에게도 효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것.

특히 길리어드사이언스의 GS-9822 등 알로스테릭 인테그라제 억제제로 개발되던 약물들이 화합물 독성으로 임상에 진입하지 못했던 것과는 달리 STP0404는 전임상에서 약물의 유효농도(IC50)가 매우 낮고 안전성 지표(therapeutic index)가 매우 높아 안전한 약물임이 확인됐다.

현재 에스티팜은 프랑스에서 STP0404의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200mg, 400mg의 단회용량상승시험(SAD)을 완료하고 SAD 600mg과 다회용량상승시험(MAD) 200mg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내 완료할 예정이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이번 논문 게재로 STP0404가 세계 최초로 에이즈 바이러스를 완치할 가능성이 있음을 동료 학자들로부터 객관적으로 확인받은 것에 의미가 있다"며 "신속하게 임상을 진행해 에이즈 바이러스로 고통 받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TP0404는 2018년 5월부터 미국국립보건원(NIH)의 연구지원과제로 선정됐고 에스티팜은 미국 에모리대학 및 콜로라도주립대학과 에이즈 완치를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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