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아시아 10개국 대상 조사결과 발표
국내 코로나19 영향으로 HIV 관리 '우려' 나와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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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코로나19(COVID-19)가 국내 HIV 환자 치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코로나19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HIV 치료제 접근성 및 수급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을 포함 아시아 10개 국가가 참여했다. 응답자 1265명 중 HIV 감염인은 667명, 위험군 455명, 전문의 143명이 포함됐다. 

이 중 한국에서는 HIV 감염인 104명, 위험군 151명, 전문의 9명 등 총 264명이 포함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HIV 감염 위험군, 감염인, 의료진 264명은 코로나19 기간동안 치료제 접근에 제한이 있었다고 답했다. 

우선 코로나19로 HIV 진단 비율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HIV 감염 위험군(151명) 중 48.34%는 코로나19로 인해 HIV 진단 빈도가 감소했다고 답했다.

또 HIV 감염 위험군과 감염인의 병원 내원 빈도도 줄었다. HIV 감염 위험군 응답자 151명 중 59.6%는 내원 빈도가 줄어들거나(41.72%), 아직까지 내원하지 못했다(17.88%)고 응답했다. 

의료진 44%도 코로나19에 따라 이전 대비 진료가 감소한 것을 체감했다.

실제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HIV 감염인 진료인원은 월평균 약 148명이었으나,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는 86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HIV 치료제 복용과 접근성에 대해서는 의료진과 감염인, 위험군 모두 우려했다.

의료진 44.44%는 HIV 감염인의 치료제 복용이 코로나19 이전보다 감소한 것을 체감했다.

HIV 감염인 중에서는 치료제 복용을 중단하거나 의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경우가 11.54%로 적었지만, 38.46%의 응답자는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HIV 치료제 접근에 제한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위험군 57.14%도 장기적으로 HIV 예방 치료제에 대한 접근에 우려가 있다고 답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 이승우 대표는 “코로나19로 국내 HIV/AIDS 치료 및 관리가 위기상황을 맞이했지만 구체적인 정보는 없던 상황에서 이번 설문조사는 아시아 지역과 국내 HIV 관리 현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의미가 크다”며 “올 한 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많은 타격을 받았고 재확산이 반복되는 엄중한 국면에서 코로나19 극복과 함께 코로나19 이후의 감염질환 관리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HIV/AIDS 치료의 핵심인 조기진단 및 신속치료가 활성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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