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ACI 2021] NAVIGATOR, 졸레어 치료 적합 여부에 따라 연간 천식악화율 분석
졸레어 치료 적합군·비적합군 모두 테제펠루맙 투약 시 천식악화율 감소
연구팀 "테제펠루맙, 졸레어 무작위 연구 결과보다 호성적"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암젠과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테제펠루맙(tezepelumab)'이 중증 알레르기 천식 치료제로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테제펠루맙의 NAVIGATOR 임상3상 추가 분석 결과, 졸레어 치료가 적합한 환자군에서 테제펠루맙 투약 시 연간 천식악화율(AAER)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 같은 결과는 졸레어 치료 비적합 환자군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졸레어는 2002년 중증 알레르기 천식 치료에 승인된 첫 생물학적 제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Jonathan Corren 교수는 10~12일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로 개최된 유럽알레르기·임상면역학회 연례학술대회(EAACI 2021)에서 NAVIGATOR 추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에 따라 테제펠루맙의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테제펠루맙은 중증 천식 치료제로서 지난 8일(현지시각) FDA의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NAVIGATOR, 중증 천식 환자서 테제펠루맙 유효성 확인

테제펠루맙은 피하로 투여해 천식을 치료하는 인간 단일클론항체다. 기도염증을 유발하는 중요한 기전인 '흉선 기질상 림포포이에틴(TSLP)'를 표적해 활성을 억제한다. 

NAVIGATOR는 12~80세의 조절되지 않는 중증 천식 성인·소아청소년 환자를 대상으로 테제펠루맙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다기관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군 연구다. 

연구에 모집된 전체 참가자는 중간용량~고용량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와 함께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복용과 관계없이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조절제(controller medication)를 사용했지만 증상이 조절되지 않았다.

이들은 테제펠루맙 210mg 피하주사군과 위약군에 1:1 무작위 분류돼 52주 동안 4주 간격으로 치료받았다. 총 1059명 환자 중 테제펠루맙군은 528명, 위약군은 531명이었다.

지난 5월 NEJM에 실린 최종 결과에 따르면, 52주째 AAER은 테제펠루맙군이 위약군보다 56% 유의하게 낮았다(N Engl J Med 2021;384:1800~1809). 

등록 당시 호산구 수치가 300cells/μL 미만인 환자군에 대한 하위분석에서도 테제펠루맙군의 AAER이 위약군 대비 41% 의미 있게 감소했다.

또 폐기능, 천식 조절, 건강 관련 삶의 질 등도 테제펠루맙군이 우수했고, 안전성 결과는 두 군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테제펠루맙, 졸레어 적합 알레르기 천식 환자 AAER↓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번 추가 분석은 사전에 계획한 탐색적 분석으로, 졸레어 치료 적합 여부에 따라 NAVIGATOR에 포함된 알레르기 천식 환자에서 테제펠루맙의 유효성·안전성을 평가했다. 

졸레어 치료 적합 기준은 알레르기 천식이 있고 고용량 ICS를 사용하며 △등록 당시 혈청 내 총 면역글로불린E(IgE) 농도 30IU/mL 이상 1500IU/mL 이하 △체중 20kg 이상 150kg 이하 △IgE와 체중 모두 유럽의 졸레어 처방 기준에 해당 등으로 정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확인한 졸레어 치료 적합군은 359명, 비적합군은 695명이었다. 5명은 알 수 없었다. 졸레어 치료 적합군 중 위약군은 179명, 테제펠루맙군은 180명이었다. 비적합군은 각 348명과 347명이었다. 

52주째 평가 결과, 졸레어 치료 적합군 중 테제펠루맙군의 AAER은 위약군보다 67% 감소했다(95% CI 54~76). 이 같은 결과는 졸레어 치료 비적합군에서도 확인, 테제펠루맙군의 AAER이 위약군 대비 48%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95% CI 35~59). 

종합하면, 테제펠루맙이 알레르기 또는 비알레르기 천식 성인·소아청소년 환자의 천식악화를 개선한다는 결론이 내려진다. 이는 중증 천식이 조절되지 않는 광범위한 환자에게 테제펠루맙이 잠재적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Corren 교수는 "졸레어 치료 적합군에 중점을 둬 분석한 결과, 테제펠루맙의 AAER이 67% 감소했다"며 "이는 졸레어의 무작위 연구에서 보고된 AAER 약 25% 감소와 비교해 더 좋은 결과로 보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Scott Commins 교수는 "테제펠루맙으로 TSLP를 억제함으로써 초기단계부터 알레르기 염증을 조절할 수 있다"며 "테제펠루맙이 졸레어 치료가 적합한 알레르기 환자뿐만 아니라 적합하지 않은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테제펠루맙이 중증 천식 치료제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Commins 교수는 "천식 환자의 약 15%는 ICS와 흡입 지속성 베타-2 작용제(LABA)를 통한 표준요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치료반응이 좋지 않다"며 "이 때문에 추가 치료옵션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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