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S 2017] ICS + LABA + 테제펠루맙 치료 시 52주째 천식 악화율 개선

인간 단일클론항체 신약인 '테제펠루맙(tezepelumab)'이 천식 악화를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혜택을 입증했다.

PATHWAY 임상2상 결과에 따르면, 지속성 베타2-항진제(long-acting beta2-agonist, LABA) 및 흡입용 스테로이드(inhaled glucocorticoids, ICS) 치료에도 불구하고 천식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게 테제펠루맙을 피하주사하면 52주째 천식 악화율이 개선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10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유럽호흡기학회 연례학술대회(ERS 2017)에서 발표됐고,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9월 7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일부 중등도~중증 천식 환자는 LABA와 ICS 2제요법에도 천식이 조절되지 않아 문제가 된다. 이에 천식유발 물질을 억제하는 항체를 정맥 또는 피하주사해 천식을 치료하는 약물이 최근 떠오르고 있다.

테제펠루맙은 피하주사로 투여해 천식을 치료하는 인간 단일클론항체로, 기도염증을 유발하는 중요한 기전으로 보고되는 '흉선 기질상 림포포이에틴(thymic stromal lymphopoietin, TSLP)'에 특이적으로 결합한다.

연구팀은 LABA와 ICS 2제요법에도 천식이 조절되지 않는 중등도~중증 천식 환자에게 테제펠루맙을 추가 투여했을 때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했다.

연구는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군 연구로 진행됐다. 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51세였고 3분의 1이 남성이었다. 전체 환자 중 절반은 고용량 ICS, 나머지는 중간용량 ICS 치료를 받고 있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위약군(148명) 또는 테제펠루맙 치료군에 무작위 분류했다. 테제펠루맙 치료군은 저용량군(70mg, 4주 간격), 중간용량군(210mg, 4주 간격), 고용량군(280mg, 2주 간격)으로 나눠졌고, 각각 145명, 145명, 146명이 포함됐다.

52주째 천식 악화율을 평가한 결과, 위약군 대비 테제펠루맙 저용량군은 61%, 중간용량군은 71%, 고용량군은 66% 천식 악화율이 감소해 모든 용량에서 유의미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모두 P<0.001). 이러한 결과는 등록 당시 혈중 호산구 수치 또는 바이오마커와 관계없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아울러 52주째 기관지 확장제 사용 전 1초 강제호기량(pre-bronchodilator FEV1)은 테제펠루맙 치료군이 위약군보다 높았다. 구체적으로 위약군과 비교해 테제펠루맙 저용량군은 0.12L(P=0.01), 중간용량군은 0.11L(P=0.02), 고용량군은 0.15L(P=0.002) 차이를 보였다.

실제 천식조절 정도를 나타내는 ACQ(Asthma Control Questionnaire) 점수는 테제펠루맙 고용량군에서 좋았고, 삶의 질을 평가하는 AQLQ(Juniper Adult Asthma Quality of Life Questionnaire)는 테제펠루맙 저용량군에서 점수가 높았다.

이상반응은 전체 환자군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최소 하나 이상의 이상반응이 보고된 환자 비율은 위약군에서 62.2%, 테제펠루맙 저용량군에서 66.2%, 중간용량군에서 64.8%, 고용량군에서 61.1%였다. 

이상반응으로 테제펠루맙 치료를 중단한 환자는 총 5명으로, 중간용량군이 2명, 고용량군이 3명이었다. 테제펠루맙 저용량군 중 1명은 치료 종료 후 8주째 사망했는데, 약물과 관련된 뇌졸중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Jonathan Corren 교수는 "테제펠루맙 치료 후 4주째에 혈중 호산구 수치 및 호기 산화질소농도(fraction of exhaled nitric oxide, FENO)가 상당히 감소하면서 이러한 효과가 나타났다"면서 "LABA와 ICS 2제 요법에도 천식이 조절되지 않는다면 테제펠루맙 병용 시 천식 악화를 의미 있게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암스테르담의대 Elisabeth Bel 교수는 논평을 통해 "테제펠루맙은 천식 악화율을 절반 이상 줄이고 천식 표현형과 관계없이 폐기능을 개선시키는 효과를 가졌다"며 "천식이 조절되지 않는 환자를 치료하는 가장 유망한 생물학적 제제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이번 연구에 포함된 환자 수가 많지 않고 치료 기간이 1년밖에 되지 않는다는 한계점이 있다"며 "테제펠루맙이 면역 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안전성 등을 분석한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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