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AAI 2020] PATHWAY 임상2상, 알레르겐 양성·음성 무관하게 천식악화율 ↓
NAVIGATOR 임상3상 탑라인 결과, 호산구 수치 낮은 환자군도 천식악화율 유의하게 감소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 연례학술대회(ACAAI 2020) 홈페이지 캡처.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 연례학술대회(ACAAI 2020) 홈페이지 캡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암젠과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테제펠루맙(tezepelumab)'이 기존 치료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중증 천식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테제펠루맙은 최근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중증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두 가지 임상연구에서 천식악화를 개선하는 효과를 보고했다.

먼저 PATHWAY 임상2b상 사후분석 결과에 의하면, 테제펠루맙은 통년성(perennial) 또는 계절성 알레르기 천식 환자의 증상을 개선했다.

이 결과는 13~15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 연례학술대회(ACAAI 2020)에서 발표됐다.

아울러 NAVIGATOR 임상3상에서는 표준치료에 테제펠루맙을 추가해 중증 천식 환자를 치료한 결과, 연간 천식악화율(AAER)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는 임상3상의 탑라인 결과로 지난 9일 공개됐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열리는 학술대회에서 선을 보일 예정이다. 

테제펠루맙은 피하로 투여해 천식을 치료하는 인간 단일클론항체로, 기도염증을 유발하는 중요한 기전으로 보고되는 '흉선 기질상 림포포이에틴(TSLP)'을 억제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2018년 9월 테제펠루맙을 호산구 표현형(phenotype)이 없는 중증 천식 환자를 위한 혁신치료제로 지정한 바 있다.

테제펠루맙군 AAER, 알레르겐 양성 82%↓·음성57%↓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PATHWAY 임상2b상의 사후분석에서는 알레르겐 민감도에 따라 환자군을 분류해 테제펠루맙의 치료 효과 평가가 이뤄졌다.

지속성 베타2-항진제(LABA)와 중간용량 이상의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 2제요법에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 중증 천식 환자 550명이 테제펠루맙 70mg 4주 1회 투약군, 210mg 4주 1회 투약군, 280mg 2주 1회 투약군 또는 위약군에 무작위 분류돼 52주간 치료받았다. 

형광효소면역측정법(FEIA) 검사로 동물, 먼지, 통년성, 계절성 알레르겐에 대한 양성과 음성을 판단, 그 결과에 따라 환자들을 분류해 AAER을 평가했다. 전체 환자 중 296명이 FEIA 양성군, 218명은 음성군이었다. 36명은 확인되지 않았다. 

분석 결과, FEIA 양성군에서 테제펠루맙 210mg 4주 1회 투약군의 AAER은 위약군보다 82% 유의하게 감소했다(95% CI 0.08~0.41). FEIA 음성군에서도 테제펠루맙 210mg 4주 1회 투약군이 위약군 대비 AAER이 57% 줄었다(95% CI 0.18~1.03).

게다가 테제펠루맙 전체 용량으로 분석하면 위약군 대비 AAER은 FEIA 양성군에서 72%(95% CI 0.16~0.47), FEIA 음성군에서 63%(95% CI 0.19~0.70) 의미 있게 줄었다. 

즉 중증 천식 환자의 알레르겐 양성 여부와 관계없이 테제펠루맙은 천식악화를 개선한 것이다. 중증 알레르기 천식 환자는 치료적 측면에서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결과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Jonathan Corren 교수는 "전 세계에서 천식 환자는 약 3억 4000만명으로 추산되며 10%가 중증이고 이 중 절반가량은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다"며 "알레르기 천식은 가장 흔한 천식 표현형이지만, 많은 환자가 매일 흡입형 스테로이드와 다른 치료제를 투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조절되지 않는다. 이들은 심각한 천식악화로 응급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분석에서 테제펠루맙은 통년성 또는 계절성 알레르기와 관계없이 천식 환자의 혈중 호산구 수치를 현저하게 감소시켰다"며 "알레르기와 상관없이 천식 환자의 혈중 호산구를 억제하는 효과가 확인된 이번 결과는 TSLP를 차단하는 치료에 반응하는 호산구증가증이 있는 비알레르기 천식 환자가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호산구 수치 300ells/μL 미만군도 천식악화 개선

이어 NAVIGATOR 임상3상 탑라인 결과에서는 테제펠루맙이 12세 이상의 소아청소년 및 성인 중증 천식 환자의 52주째 AAER을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군은 표준치료로 중간용량~고용량 ICS와 함께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복용과 관계없이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조절제(controller medication)를 사용했지만 증상이 조절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등록 당시 호산구 수치가 300cells/μL 미만인 환자군에 대한 하위분석에서도 테제펠루맙군의 AAER이 위약군 대비 의미 있게 감소했다고 보고됐다. 이 같은 결과는 호산구 수치가 150cells/μL 미만인 환자군에서도 확인됐다.

아울러 테제펠루맙의 내약성을 확인했으며, 예비분석에서 테제펠루맙군과 위약군간 안전성 결과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영국 왕립 브럼프톤병원 Andrew Menzies-Gow 교수는 "중증 천식의 복잡한 특성으로 인해 많은 환자가 흡입형 치료와 현재 승인된 생물학적제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쇠약해지고 있다"며 "테제펠루맙은 호산구 표현형(eosinophilic phenotype)이 없는 환자를 포함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중증 천식 환자의 치료전략을 잠재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암젠의 연구개발 총괄부사장인 David M. Reese 박사는 "호산구 수치와 관계없이 광범위한 중증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테제펠루맙의 효과를 확인했다. 게다가 호산구 수치가 낮은 환자에게서도 잠재적인 효능이 입증됐다"면서 "테제펠루맙은 중증 천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생물학적제제로,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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