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1형 당뇨병 환자 대상 임상2상 결과 발표
이매티닙 투약군, 베타세포 기능 보존 상대적으로 우수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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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민후 기자] 백혈병 치료 등에 사용되는 ‘이매티닙’이 1형 당뇨병 환자의 베타세포 기능을 보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UC 샌프란시스코 Stephen E Gitelman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의 임상2상 연구결과를 지난달 29일 The Lancet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1형 당뇨병은 췌장의 베타세포 파괴로 인슐린 분비가 줄어드는 자가면역질환”이라며 “이 질환의 최선 관리법은 남아 있는 베타세포 기능을 잘 보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다양한 면역치료제들이 베타세포 기능 보존을 목표로 도전했다. 항CD20제제 ‘리툭시맙’, 항CD2제제 ‘알레파셉트’ 그리고 항CD3제제 ‘테플리주맙’ 등이 대표적이다. 이 대열에 이매티닙이 합류했다.

이매티닙은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로 면역 및 대사 경로에 작용한다. 주 적응증은 만성골수성백혈병과 소화기암 등이지만 전임상에선 당뇨병 예방 가능성을 보였다.

이번 연구에는 18~45세 1형 당뇨병 환자 64명이 참여했다. 모두 병력 100일 미만이었고, 혼합식내성검사(MMTT)에서 정점 C-펩티드 수치 0.2nmolL⁻¹이상을 기록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이매티닙 투약군과 위약군에 2대1로 배정한 뒤 24개월간 경과를 관찰했다. 투약은 26주간 이뤄졌다.

1차 목표점은 12개월 시점 MMTT 기준 C-펩티드 예측능력(AUC)으로 측정됐다. MMTT 기준 C-펩티드 AUC는 베타세포 보존 정도를 평가하는 지표다. 

그 결과, C-펩티드 AUC는 이매티닙 투약군 0.583nmolL⁻¹, 위약군 0.489nmolL⁻¹이었다. 이는 이매티닙 투약군이 위약군보다 C-펩티드 AUC가 19.4% 높은 것으로 읽히며, 동시에 1차 목표점을 충족하는 결과다.

단, 24개월 시점 두 군 간 차이는 좁혀졌다.

당화혈색소(A1C)는 이매티닙 투약군과 위약군에서 나란히 기저치보다 감소했다. 감소폭은 이매티닙 투약군에서 더 컸다. 인슐린 사용량도 이매티닙 투약군에서 상대적으로 낮았다. 

체중∙체질량지수(BMI)는 두 군 모두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지 않았다.

2등급 이상 이상반응 발생률은 이매티닙 투약군 71%, 위약군 59%였다. 이매티닙 투약에 따른 흔한 이상반응은 오심이었다.

연구팀은 이매티닙의 효과를 베타세포 기능 및 인슐린 감수성 향상에 따른 결과로 풀이했다.

이런 효과는 아동 1형 당뇨병 환자군에서 보다 잘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항CD20제제, 항CD3제제 등이 남긴 선례를 참고한 견해다. 안전성과 관련, 이매티닙은 만성골수성백혈병 적응증에 대해 3세 이상 환자에서 사용된다는 점도 언급했다.

연구팀은 “이매티닙은 신규 1형 당뇨병 환자를 상대로 12개월간 베타세포 기능을 보존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효과는 24개월까지 이어지지 않았으나 베타세포 기능과 인슐린 민감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동안 리툭시맙∙알레파셉트∙아바타셉트 등 면역치료제들이 1형 당뇨병 환자들을 상대로 효능이 평가됐다”며 “이매티닙이 보인 19.4% 치료 효과는 이들 약제의 성적과 견줄만하다”고 덧붙였다.

또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이매티닙의 적정 용량과 투약기간, 콤비네이션 전략 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안전성은 면밀히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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