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세브란스, 불면증과 치매 위험도·예후와의 연관성 밝혀
알츠하이머 확률 1.7배…혈관성 치매 확률 2.1배 상승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신경과 백민석 교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신경과 백민석 교수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불면증이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백민석(신경과) 교수팀은 최근 불면증과 알츠하이머 및 뇌혈관 치매 위험도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를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불면증이 지속될 경우 면역력이 약화되고 각종 정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를 통해 불면증이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 발생 확률을 높인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 속의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다운 증후군 환자의 신경 조직 내에 침착되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주성분과 타우단백질의 침착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신경 섬유 얽힘에 주로 관여하는 단백질을 특징으로 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이어 혈관성 치매는 뇌경색과 뇌출혈을 비롯한 뇌혈관의 문제로 인한 뇌손상으로 인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알츠하이머 치매에 이어 두 번째로 유병율이 높은 치매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2007~2014년 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40세 이상 성인 남녀 중 불면증 환자군 279만 6871명과 대조군 559만 3742명을 기준으로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불면증을 겪고 있는 환자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 확률이 약 1.7배 높았으며 혈관성 치매 발생 확률은 2.1배가량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불면증과 치매를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는 불면증이 없는 치매 환자에 비해 더 높은 장기요양기관 입소율과 사망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민석 교수는 "불면증이 치매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는 근거는 여러 연구를 통해 알려진 바"라며 "이번 연구는 건보공단 코호트 데이터를 활용한 전수조사라는 점과 불면증과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와의 관계를 동시에 분석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불면증은 치매 발병뿐만 아니라 진단 이후의 예후와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치므로 의료기관 및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SCIE급 국제학술지 '프론티어 인 뉴롤로지(Frontiers in Neu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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