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N 가이드라인 벤클렉스타+가싸이바 병용이 가장 효과 좋아
엄기성·김진석 교수, 다양한 기전 약제 병용 선제적 사용 필요성 강조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hronic Lymphocytic Leukemia, CLL)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벤클렉스타(성분명 베네토클락스)와 맙테라(성분명 리툭시맙)의 병용요법에 대한 보험급여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애브비는 22일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를 위한 벤클렉스타 임상적 의미를 다룬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좌측 가톨릭의대 엄기성 교수, 우측 연세의대 김진석 교수.
좌측 가톨릭의대 엄기성 교수, 우측 연세의대 김진석 교수.

이날 간담회는 가톨릭의대 엄기성 교수와 연세의대 김진석 교수가 각각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에 대한 이해 및 CLL 3차 치료 단독요법에서의 베네토클락스 주요 임상 결과' 및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2차 치료에서 베네토클락스+리툭시맙의 주요 임상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엄기성 교수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서구에서는 흔한 질환이지만, 우리나라는 드문 혈액암으로 인구 10만명당 0.1명 수준이라며, 고위험군의 경우 평균 전체생존기간이 3~4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17p 유전자 결손이 있는 환자나 재발환자들은 치료의 예후가 좋지 않다며, CLL 질환이 진행된 이후 치료하기 보다 선제적으로 벤클렉스타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가급적 퍼스트라인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석 교수는 CLL을 치료하기 위한 다양한 기전의 약제가 필요하다며, 현재 벤클렉스타와 맙테라 병용요법이 보험급여가 되지 않아 현실적으로 치료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17p 결손 환자에 대해서만이라도 보험급여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CLL 치료를 위한 선제적 전략으로 엄 교수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벤클렉스타와 가싸이바(성분명 오비누투주맙) 병용요법이 가장 좋다며, 암세포를 죽이는 다양한 기전 약제를 병용해 선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치료방법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벤클렉스타는 지난 1일부터 CLL 3차 단독요법에서 보험급여를 적용받고 있다.

엄기성 교수에 따르면, 임브루비카(성분명 이브루티닙) 또는 자이델릭(성분명 이델라리십) 치료 이력이 있고 치료 도중 또는 이후 질병이 진행한 CLL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임상시험(M14-032) 결과가 이번 보험급여 근거가 됐다. 

임상연구 결과, 벤클렉스타로 치료한 환자(N=127)에서 전체반응률(ORR, Overall Response Rate)은 70%로 나타났다.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의 관해와 재발의 위험을 평가하는 지표인 미세잔존질환(MRD, minimal residual disease)으로 분석한 결과, 미세잔존질환이 남아 있는 환자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l) 중앙값은 24.7 개월이었으며, 미세잔존질환이 없는 환자에서는 무진행생존기간이 30개월 간의 연구기간 중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다.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 중17p 유전자에 결손이 있는 환자(N=158) 대상으로 한 2상 임상시험(M13-982) 결과, 객관적반응률(ORR, Objective Response Rate)은 77%(총158명 중 122명)였으며 이 중 이전에 B세포 수용체 경로 저해제 치료에 실패한 16명에서의 객관적반응률은 63%(16명 중 10명)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월 26일 CLL 2차 치료요법으로 벤클렉스타와 맙테라 병용요법을 허가했다.

식약처의 이번 허가는 최소 하나의 화학요법을 포함한 이전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재발성/불응성 CLL 환자를 대상으로 한 벤클렉스타와 맙테라의 병용요법과 표준 치료인 벤다무스틴과 맙테라 병용요법의 효능·효과 및 안전성을 비교한 제3상 임상시험(MURANO) 결과를 기반으로 했다. 

김진석 교수에 따르면, 1차 평가지표 분석 결과 벤클렉스타와 맙테라의 병용투여군의 무진행생존기간이 유의미하게 긴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이 83%(HR: 0.17; 95% CI: 0.11-0.25; p<0.001) 감소했고, 전체생존율이 표준 치료인 벤다무스틴과 맙테라 병용투여군(HR: 0.48; 95% CI: 0.25-0.90;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음)에 비해 더 높게 나왔다.

또한, 3상 MURANO의 추적 관찰연구에서는 질병의 진행 없이 2년 간의 투약을 마친 130명의 벤클렉스타-맙테라 병용군 환자에 대한 투약 후 18개월, 24개월에서의 무진행생존율 추정값은 각각 75.5% (95% CI 67.4, 83.7)와 68.0% (95% CI 57.6, 78.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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