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HRA 2021] 덴마크 ICD 이식 환자 2년 누적 발생률, 불안 14.5%·우울 11.3%
덴마크 연구팀 "이식 후 정기적인 우울·불안 선별검사 진행해야"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삽입형 제세동기(implantable cardioverter defibrillator, ICD)를 이식받은 환자는 장기적으로 불안 또는 우울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임상에서는 ICD 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불안 또는 우울에 대한 정기적인 선별검사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덴마크 남부대학 Susanne S. Pedersen 교수는 ICD 이식 환자의 새로운 불안 또는 우울 발생률을 2년간 전향적으로 추적관찰해, 그 결과를 지난달 23~25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유럽부정맥학회 연례학술대회(EHRA 2021)에서 발표했다.

불안하거나 우울한 ICD 이식 환자는 삶의 질이 좋지 않으며 부정맥 또는 사망 위험이 높다고 보고된다. 이번 연구는 ICD 이식 환자가 이식 후 어느 정도의 불안과 우울을 경험하는지 확인하고자 진행됐다.

처음 ICD를 이식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가적 다기관 전향적 관찰연구인 DEFIB-WOMEN 데이터를 토대로 연구가 이뤄졌다. 

2010년 6월~2013년 4월 덴마크 5개 의료기관에서 ICD를 이식받은 1040명의 환자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이들을 대상으로 불안, 우울, 삶의 질에 대한 설문조사를 이식 후 3, 6, 12, 24개월에 진행했다.

새로운 불안과 우울 사례는 '병원 불안 우울 척도(HADS)'를 이용해 평가했다. HADS 점수가 높을수록 불안 또는 우울 정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환자가 정신과적 개입을 필요로 하는 불안 또는 우울이 있는지 평가할 수 있다.

2년 추적관찰 결과, 누적 발생률은 불안 14.5%, 우울 11.3%로 조사됐다. 

불안 또는 우울을 예측하는 강력한 위험인자는 Type D 성격이 공통으로 지목됐다. Type D 성격이란 부정적인 정서와 사회적 억제 등 두 가지 하위개념으로 구성된 성격 유형이다. 이들 환자는 예후가 좋지 않다고 보고된다.

결과에 의하면, Type D 성격인 ICD 이식 환자의 새로운 불안 위험은 2.5배(P<0.001), 우울 위험은 2.53배 높았다(P<0.001). 이는 Type D 성격인 ICD 이식 환자는 다른 사람과 부정적인 감정을 공유하지 않고 걱정하는 경향이 있어 불안 또는 우울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자가보고한 신체기능이 가장 낮은 삼분위수에 해당하면 불안 위험이 1.48배(P=0.047), 우울 위험이 1.64배(P=0.02) 유의하게 상승했다.

아울러 결혼한 ICD 이식 환자에게서 불안 위험이 1.66배(P=0.044), 흡연하는 환자에게서 우울 위험이 2.13배(P=0.001) 높았다. 

반면 고령인 ICD 이식 환자의 불안 또는 우울 위험은 각 46%와 43% 낮았다. 이는 고령일수록 새로운 불안과 우울 발생에 방어적인 경향을 보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Pedersen 교수는 "이번 결과는 ICD 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 후 불안 또는 우울 선별검사를 한 번만 진행하는 것이 충분하지 않음을 시사한다"며 "우울 또는 불안에 대한 정기적인 선별검사를 진행하면 추가적인 지원을 받아 혜택을 얻을 수 있는 환자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