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VIVID 임상3상 결과 공개
치료 16주 차 PASI 90 도달률 스텔라라군 대비 35%p↑
치료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은 비슷
비메키주맙군 구강칸디다증 발생률 15%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벨기에 제약사 UBC제약의 '비메키주맙(Bimekizumab)'이 중등도~중증 성인 판상 건선 치료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비메키주맙은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치료를 두고 인터루킨(IL)-12/23 억제제인 건선치료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와 펼친 맞대결에서 승기를 잡았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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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VIVID 임상3상 결과에 따르면, 치료 16주 차 피부가 90% 이상 깨끗해지는 PASI90 도달률은 비메키주맙 투여군이 스텔라라 투여군보다 35%p 더 높았다. 이와 함께 위약 투여군과 비교해서도 80%p 더 많이 PASI90에 도달했다.

지난해 발표된 BE SURE 연구에서 휴미라(아달리무맙) 대비 치료 16주 차 PASI90 도달률과 임상반응종합평가(IGA) 등 지표 평가 결과를 앞지른 데 이어 또다시 우월성을 입증한 것이다. 

최근 효과적인 건선치료제가 늘고 있지만 임상에서는 빠르고 지속적인 피부개선이 나타나지 않는 건선 환자들이 있는 상황. 이러한 언멧니즈를 비메키주맙이 충족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 Mark Lebwohl 교수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The Lancet 2월 6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BE VIVID,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환자 567명 대상

비메키주맙은 건선 환자의 피부에서 과발현되는 IL-17A와 IL-17F를 모두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IgG1 단일클론 항체다. 

IL-17A와 IL-17F 이중억제에 따른 비메키주맙의 건선 치료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아시아, 호주, 유럽, 북아메리카 등 11개국의 105개 지역을 대상으로 이번 BE VIVID 임상3상이 진행됐다. 

2017년 12월 6일~2019년 12월 13일에 18세 이상으로 PASI 점수가 12점 이상, 건선으로 영향을 받은 체표면적이 10% 이상, IGA 3점 이상인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환자 567명이 연구에 모집됐다. 

평균 나이는 46세였고, 4명 중 3명은 남성이었다. 평균 유병기간은 17년이었다. 약 40%가 과거에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받았으며, 82%는 전신치료를 받았다. 

전체 환자군은 비메키주맙 320mg 4주 간격 투여군(비메키주맙군, 321명), 체중에 따라 스텔라라 45mg 또는 90mg를 등록 당시와 4주 차에 투여 후 12주 간격 투여군(스텔라라군, 163명), 위약 4주 간격 투여군(위약군, 83명)에 4:2:1 비율로 무작위 분류됐다. 위약군은 치료 16주 차에 비메키주맙 320mg 4주 간격 투여로 치료를 변경했다. 

공동 1차 목표점은 치료 16주 차에 피부가 90% 이상 깨끗해지는 PASI90 도달률과  IGA 0/1점으로 피부가 완전히 깨끗해지거나 거의 깨끗해지는 비율로 정의했다. 

16주 차 PASI90, 비메키주맙 85% vs 스텔라라 50% vs 위약 5%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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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치료 16주 차 PASI90 도달률은 비메키주맙군 85%(273명), 스텔라라군 50%(81명)로 조사됐다. 두 군간 차이는 35%p로 비메키주맙군이 유의하게 더 높았다(P<0.0001). 위약군의 PASI90 도달률은 5%(4명)에 그쳤고, 비메키주맙군과 80%p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났다(P<0.0001).

이와 함께 치료 16주 차 PASI100 도달률은 비메키주맙군 59%, 스텔라라군 21%였고(P<0.0001), 위약군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어 치료 16주 차 IGA 0/1점 도달률은 비메키주맙군 84%(270명), 스텔라라군 53%(87명)으로 비메키주맙군이 약 30%p 더 유의하게 높았다(P<0.0001). 위약군은 5%(4명)에 불과했다(P<0.0001).

16주째에 평가한 피부과 삶의 질 지수(DLQI)가 0점 또는 1점인 환자 비율은 비메키주맙군이 67%였지만, 스텔라라군은 42%, 위약군은 12%로 비메키주맙군 대비 유의하게 낮았다(모두 P<0.0001)

아울러 치료반응도 비메키주맙군에게서 더 빨리 나타났다. 단일용량 투여 후 치료 4주 차에 PASI75 도달률은 비메키주맙군이 77%였으나 스텔라라군은 15%에 그쳤다. 이는 비메키주맙군의 PASI75 도달 가능성이 스텔라라군보다 18.2배 더 높다고 추산됐다(OR 18.2; P<0.0001).

연구팀에 따르면, 연구 디자인의 차이로 임상연구 간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발표된 결과에 근거해 비메카주맙의 치료반응이 IL-17A 억제제보다 더 빨리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아울러 치료반응은 52주 동안 지속돼 PASI90 도달률은 비메키주맙군 82%, 스텔라라군 56%를 기록했다(OR 3.8; P<0.0001).

비메키주맙군, 구강칸디다증 15%…"IL-17 억제제보다 높은 수치"

비메키주맙의 안전성 평가 결과는 전반적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구강칸디다증 발생률은 다른 건선치료제와 비교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16주 동안 심각한 이상반응은 비메키주맙군 2%, 스텔라라군 3%, 위약군 2%에서 보고됐다. 4명이 사망했지만 치료와 관련된 사망은 없었다.

52주 동안 심각한 치료 관련 이상반응 발생률은 비메키주맙군이 6%(395명 중 24명, 16주 차에 위약에서 치료 변경한 환자군 포함), 스텔라라군 8%(163명 중 13명)로 조사됐다.

52주 치료 기간에 비메키주맙군에서 보고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비인두염, 구강칸디다증, 상부 호흡기감염 등이었다. 구강칸디다증이 있었던 비메키주맙군 15% 중 중증 환자는 단 1명이었다.

그러나 구강칸디다증은 다른 IL-17 억제제에게서도 보고된 이상반응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게다가 IL-17가 결핍돼 태어난 사람들은 만성 피부점막 칸디다증 등 질환을 앓고 있으며 진균감염에도 취약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이 같은 이상반응은 자연적으로 발생한다고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연구에서 보고한 구강칸디다증은 대부분 경증~중등도로 치료하기 쉽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웨이크포레스트의대 William W. Huang 교수는 논평을 통해 "구강칸디다증이 발생한 환자가 15%다. 이는 다른 IL-17 억제제에서 보고한 1~2%보다 높은 수치"라며 "그러나 1~2% 비율이 매우 낮아, 그 위험이 10배 이상 높아도 임상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없을 수 있다. 특히 경도~중등도 구강칸디다증은 플루코나졸로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시간이 지나면서 식도 또는 전신 등에 더 심각한 진균감염이 발생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Lebwohl 교수는 "비메키주맙은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환자에게서 빠르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지속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중등도~중증 건선 환자를 위한 추가적인 치료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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