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편두통 치료에 사용하는 칼시토닌연관단백질-단일클론항체(CGRP-mAb)가 임상시험에서 부작용이 덜 보고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CGRP는 편두통 유발 신경전달물질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두통학회(AHS)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다. 

2018년 승인된 CGRP를 표적하는 편두통 치료제는 암젠과 노바티스의 엘레누맙(제품명 에이모빅), 일라이 릴리의 갈카네주맙(제품명 엠갈리티), 테바의 프레마네주맙(제품명 아조비) 등이 있다. 

미국 시카고의대 신경과 Larry Robbins 교수팀은 엘레누맙, 갈카네주맙, 프레마네주맙 중 한가지를 복용하는 369명을 대상으로 승인후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편두통이 발생한 날을 기록하도록 했고, 두 명의 두통 전문가와 인터뷰도 진행했다. 연구에는 10 포인트 시각통증척도(visual analog scale)를 사용했고, 3개월 동안 편두통이 완화돠는 평균 효과도 기록하도록 했다. 

연구 결과 엘레누맙군(n=220)은 편두통 증상이 90~100% 완화된 환자가 10%였다. 71~100% 완화는 24%, 31%~70% 완화된 환자는 31%였다. 또 편두통 증상이 0~30% 완화됐다고 답한 환자는 43%였다.   

엘레누맘군에서 나타난 부작용은 변비(20%), 오심(7%), 두통(3%), 피로 증가(3%), 조인트 통증(3%), 우울증(3%) 등이었다. 또 엘레누맙을 복용한 3명은 특정되지 않은 심각한 부작용 반응이 있었다. 

프레마네주맙군(n=79)에서도 비슷한 수치가 조사됐다. 

편두통 증상이 95~100% 좋아졌다고 답한 환자가 8%, 71%~100%라고 응답한 환자가 18%, 31~70% 향상됐다고 답한 환자가 33%였다. 0%~30%라고 대답한 환자는 50%였다.  

프레마네주맙군에서 변비가 엘레누맙군보다 적었고, 다른 부작용은 비슷했다. 변비(5%), 오심(6%), 변비(5%), 우울증(6%) 등이었다. 또 두통과 근육 통증, 경련도 각각 5%씩 나타났다. 이외에도 발진, 조인트 통증, 불안, 피로, 몸무게 증가 등도 조사됐다.    

갈카네주맙군(n=70)에 속한 환자 95%~100% 증상이 좋아졌다고 응답한 환자가 3%, 71%~100% 향상됐다고 답한 환자는 14%, 31%~70% 좋아졌다고 답한 환자가 46%였다. 또 0%~30%라고 답한 환자는 40%였다.

갈카네주맙군에 나타난 부작용은 변비(10%), 우울증과 두통 증가가 각각 6%였다. 이외에도 오심, 피곤, 주사부위 발적, 근육통증, 경련 등이 발생했다.

Robbins 교수는 리얼 월드에서의 부작용이 유의미하게 높다고 지적하며, 4가지를 그 이유로 꼽았다. 

우선 임상시험에서 부작용 위험이 있는 환자를 식별하기 위한 '18 아이템 보충 체크리스트(18-item supplemental checklist)'를 사용하지 않았고, 두 번째는 임상시험이 부작용을 목표로 추진한 것이 아니라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세 번째는 리얼 월드에서보다 임상시험에서는 난치성 편두통이 덜 다뤄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임상 시험에서는 부작용이 적게 보고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Robbins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 임상 3상에서 확인되지 않은 많은 부작용이 있었다"며 "CGRP 표적 치료제는 효능은 인정받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부작용 프로파일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라 졸라 스크립스 클리닉 두통센터 디렉터인 Emily Rubenstein Engel은 이번 연구는 두 가지의 의미 있는 발견이었다고 평가했다. 
   
Engel 디렉터는 "Robbins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임상시험의 일반적인 결함을 발견했다"며 "또 부작용이란 단어에 대한 일관성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표준화된 설문지 형식이 없고 이로 인해 부작용이 적게 보고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알아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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