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N 2021] CENTAUR 추가 결과, 기능·생존 개선 혜택 입증
美아밀릭스 "FDA 요청으로 임상3상 예정…EMA·캐나다 MMA 제출 계획"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루게릭병이라 불리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치료 신약이 임상 도입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미국 아밀릭스 파마슈티컬사의 ALS 치료제 'AMX0035'의 임상2상 추가 결과에 의하면, AMX0035를 복용한 환자는 기능뿐 아니라 생존 개선 혜택이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AMX0035이 미국, 유럽 등 규제기관의 허가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병원 Sabrina Paganoni 교수는 17~22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신경과학회 연례학술대회(AAN 2021)에서 CENTAUR 임상2상의 추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CENTAUR 결과, AMX0035군 사망 위험 44%↓

AMX0035는 소듐 페닐부티레이트(sodium phenylbutyrate)와 타우럴소디올(taurursodiol)의 복합제다. 소포체 스트레스와 미토콘드리아 기능부전을 동시에 완화시켜 ALS 환자의 신경세포 사망(neuronal death)을 줄이도록 개발됐다. 쉽게 복용할 수 있고 검사실 또는 심초음파검사 모니터링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CENTAUR 연구는 다기관 무작위 이중맹검으로 진행된 임상2상이다. 18개월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 ALS 환자 137명이 AMX0035군 89명과 위약군 48명에 2:1 비율로 무작위 분류됐다. AMX0035군은 소듐 페닐부티레이트 3g과 타우럴소디올 1g 복합제를 3주 동안 매일 1회 투약 후 하루에 2회 복용했다. 

추적관찰은 24주 동안 3주 간격으로 이뤄졌다. 이후 공개연장연구(open-label extension study) 참가자는 최대 132주까지 추적관찰을 진행했다. 

지난해 9월 발표된 임상2상 결과에 따르면, ALS 환자의 신체기능을 평가하는 'ALSFRS-R' 점수는 AMX0035군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개선됐다(N Engl J Med 2020;383:919~930).

매달 평균 ALSFRS-R 점수는 AMX0035군이 1.24점, 위약군 1.66점 줄었다. 두 군간 차이는 0.42점으로 유의미했다(P=0.03). 

이와 함께 무작위 분류 후 최대 35개월의 추적관찰 기간에 AMX0035군의 사망 위험은 위약군보다 44% 낮았다(HR 0.56; P=0.023). 전체 생존기간(중앙값)은 각 25개월과 18.5개월이었다(Muscle Nerve 2021;63(1):31~39).

AMX0035군, 첫 입원까지 중앙값 기간 도달하지 않아

이번 추가 분석에서는 ALS 환자의 첫 입원까지 걸린 시간을 평가했다. 

▲미국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병원 Sabrina Paganoni 교수는 미국신경과학회 연례학술대회(AAN 2021)에서 'Long-Term Survival of Participants in the CENTAUR Trial of AMX0035 for ALS' 결과를 발표했다. (좌부터)기자간담회 사회자인 미국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병원 Natalia Rost 교수, Paganoni 교수.
▲미국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병원 Sabrina Paganoni 교수는 미국신경과학회 연례학술대회(AAN 2021)에서 'Long-Term Survival of Participants in the CENTAUR Trial of AMX0035 for ALS' 결과를 발표했다. (좌부터)기자간담회 사회자인 미국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병원 Natalia Rost 교수, Paganoni 교수.

그 결과, AMX0035군은 분석 당시 아직 첫 입원까지 중앙값 기간에 도달하지 않았다. 반면 위약군은 첫 입원까지 62.4주가 걸렸다. 두 군간 차이는 유의미했다(P=0.034).

이어 사망하거나 기관절개술/영구적 보조환기가 필요할 때까지 걸린 기간(중앙값)은 AMX0035군 103.5주, 위약군 80.4주로 의미 있는 차이가 확인됐다(P=0.025). 

아울러 임상시험의 공개연장연구 시기에 등록된 ALS 환자는 AMX0035 치료를 6개월 늦게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존기간이 연장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Paganoni 교수는 "ALS 환자는 점진적으로 근육이 약화돼, 일상적인 일, 걷거나 말하기 등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린다"며 "일반적으로 환자들은 질환 진단 후 2년 이내에 사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연구에서 AMX0035군의 말하기, 삼키기, 걷기 등 신체기능이 더 오래 유지됐다. 일상생활에서 환자의 활동 능력이 좋아졌음을 의미한다"며 "CENTAUR 결과는 ALS 환자에서 AMX0035의 역할을 뒷받침하는 상당한 근거가 된다"고 강조했다.

기자간담회 사회자인 미국 하버드의대 메사추세츠병원 Natalia Rost 교수는 "이번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신경학 연구분야에서 새로운 ALS 치료제가 개발된 지 오래됐기 때문"이라며 "CENTAUR 임상시험에 참여한 ALS 환자에서 위약과 비교해 새로운 치료제의 기능·생존 혜택을 입증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유럽·미국서 임상3상 예정…올해 3분기 환자 등록"

이 같은 결과에 따라 AMX0035의 승인 여부에 학계의 관심이 모인다. AMX0035가 미국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의 승인을 받는다면 ASL 치료제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사인 아밀릭스에 따르면, FDA는 AMX0035의 위약 대조군 연구 데이터를 추가로 요청했다.

아밀릭스는 "FDA의 요청을 이행하기 위해, 유럽과 미국에서 AMX0035 임상3상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임상3상의 환자 등록을 올해 3분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FDA도 가능한 한 가장 신속한 방법으로 규제요건을 충족할 방법에 대해 본사와 지속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개발사는 AMX0035의 품목허가 신청서(MMA)를 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에 올해 말,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에 올해 2분기에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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