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진출형 제형기술기반 개량의약제품 개발 총괄사업기관 선정
리딩·중소기업 오픈이노베이션 박차…3년 9개월간 약 200억원 지원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최초의 공동 투자·개발 컨소시엄이 파머징마켓 등 국내 기업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에 나섰다.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KIMCo)은 산업통상자원부의 '글로벌 진출형 제형기술기반 개량의약제품 개발'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 

기존 제품보다 제제기술 및 복약순응도 등을 차별화한 기술기반의약품(Technology Based Medicine, TBM)으로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게 이번 사업 과제의 핵심이다.

KIMCo는 개별 기업이 독자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감염병 치료제·백신 연구개발과 생산,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을 위해 지난해 8월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56개 기업이 약 70억원을 출연해 출범한 재단법인이다.

이번 정부 과제 수주를 통해 기업 간 협업을 가속화하고, 기술경쟁력을 극대화해 파머징마켓 등 신흥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는 해외에서 혁신신약 개발과 긴급한 감염병 사태 대응 등을 위해 활발히 운영하는 컨소시엄 모델과 동일한 형태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와 유럽제약산업협회(EFPIA) 회원사들이 공동 출자해 구축한 유럽 혁신의약품 이니셔티브(IMI)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사업 수행기관 선정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7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 오는 2024년 12월 31일까지 3년 9개월 동안 정부 출연금 130억원에 민간부담금을 더해 총 201억 6500만원가량을 지원한다. 

KIMCo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 제품과 차별화한 TBM의 현지 임상 및 제품 출시 등을 지원해 성공 사례로 만들고,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블록버스터 개발을 통한 제약바이오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확장된 오픈이노베이션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사업 참여기업 대원제약, 동국제약, 렉스팜텍, 애드파마, 우신라보타치, 유한양행, 티온랩테라퓨틱스 등 7개 기업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나노가용화 기술기반의약품, 약물방출조절 의약품 등을 발판 삼아 아세안, 중동,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등 파머징마켓 진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파머징마켓(중국 제외)은 전체 의약품 시장의 17%에 달하는 2161억달러(약 240조원) 규모로,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인구가 6억 6000만명에 달하는 아세안 지역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그간 파머징마켓은 TBM 의약품 허가 및 규제, 현지 네트워크 인프라 등이 확립·확보되지 않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진출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KIMCo는 리딩기업 및 중소기업 간 오픈이노베이션을 주도하고 매칭 및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파머징마켓 진출 장벽을 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리딩 기업의 개발, 인허가, 제조생산, 글로벌 인프라 진출 등 노하우와 중소기업의 경쟁력 있는 연구기술을 결합해 역량을 극대화하고 타겟 지역별 임상 지원을 실시한다.

또한 제약바이오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약제학회 등과 글로벌 진출·인허가·학술 등에서 상호 협력하고 학계전문가로 구성한 연구개발(R&D) 자문위원회와 국내 리딩 제약기업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한 사업화 자문위원회 등을 파머징마켓 진출을 지원한다.

허경화 KIMCo 대표는 "'TBM을 통한 글로벌 진출 가속화, 글로벌 제약강국으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기술개발 및 파머징마켓에서의 성공적인 사업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타겟 시장을 거점으로 약 16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