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암종불문치료제 로즐리트렉
NTRK 유전자 융합 바이오마커 기반 맞춤형 항암제
암종 불문 NTRK 융합 양성 고형암 환자 ORR 63.5%
암종불문항암제 인식 개선 및 NTRK 검사 환경 구축 개선 노력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종양학에서 종양의 위치나 조직학적 특성은 치료법을 선택하는 데 있어 여전히 중요한 인자다.

하지만 현재 암종별로 사용되는 화학요법은 특정한 암종을 표적하는 게 아니기에 표적 유전자와 유사한 염기서열에도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 즉 '오프타겟(off-target)' 효과로 정상 세포와 정상 조직에 손상을 미칠 수 있다.

최근들어 환자 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따라 정밀의학에 기반한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게 보편화된 이유이기도 하다.

정밀의학은 개인 유전자 특성을 고려해 질병 치료 및 예방에 대한 접근 방식이다. 
환자에게 가능한 최상의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바이오마커 진단 기술과 바이오마커 기반 표적요법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암종불문치료제(tumor-agnostic therapy)'가 주목받고 있다.

암종불문치료제는 종양이 발생한 신체적 위치가 아니라 바이오마커 기반 암 치료법으로,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ext Generation Sequencing, NGS) 기술 발달로 인해 최근 새롭게 등장한 치료법이다.

특정 바이오마커가 확인된 환자에게 사용되는 치료제로서의 특징과 암 종류에 관계없이 다양한 암종에서 사용되는 면역항암제의 특징을 갖고 있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로슈 로즐리트렉(성분명 엔트렉티닙)이 맞춤형 항암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로즐리트렉은 국내에서 최초로 허가된 암종불문치료제로, 암 발생 부위와 상관없이 뉴로트로핀 티로신 수용체 키나제(NTRK) 유전자 융합을 바이오마커로 삼는 개인 맞춤형 항암제다.

한국에서는 알려진 획득 내성 돌연변이 없이 NTRK 유전자 융합을 보유한 성인 및 만 12세 이상 소아의 고형암 치료와 성인의 ROS1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사용 가능하다.

다양한 암종에서 발현되는 NTRK, ROS1 유전자 융합 변이 단백질의 활성을 차단하는 기전이다.

NTRK 유전자 융합과 ROS1 유전자 변이는 암의 특징인 세포 신호 전달의 과발현과 통제되지 않은 세포 분열을 유발하는데, 로즐리트렉은 변이가 발생한 TRK A/B/C 및 ROS1 단백질을 표적으로 세포의 이상신호 전달을 차단, 암 세포의 증식과 생존을 억제하는 것이다.

특히 로즐리트렉은 뇌와 중추신경계(CNS)에 대한 세포와 분자 진입을 통제하는 혈액-뇌 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을 통과, CNS 내에 일부 남아있도록 설계돼 원발성 뇌종양과 뇌전이에 작용한다.

약물이 뇌 내부에서 효과를 발휘하려면 적절한 농도가 유지돼야 하는데 대부분 항암제는 BBB에 위치한 약물배출수송체 P-gp(P-glycoprotein) 때문에 약물이 CNS에 적절한 수준으로 노출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그동안 NTRK 유전자 융합 양성 또는 ROS1 변이 양성이 확인된 암에서 CNS 전이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이 제한된 이유이기도 하다. 

로즐리트렉은 P-gp의 약한 기질이며 뇌종양에서 강력한 임상적 유용성과 관련된 중추신경계(CNS) 치료 수준을 달성했다.

실제 NTRK 융합 양성 종양을 가진 성인 환자 74명의 치료 결과를 평가한 ALKA-372-001, STARTRK-1, STARTAK-2 임상연구 결과, 63.5%(95% CI 51.5-74.4)의 객관적반응률(ORR)과 12.9개월(95% CI 9.3-NE)의 반응지속시간(DOR)을 보여 1차 목표점을 달성했다.

아울러 베이스라인에서 CNS 전이가 있는 환자(N=16)에서 62.5%(95% CI 35.4-84.8), CNS 전이가 없는 환자에서 63.8%(95% CI 50.1-76.0)의 ORR을 보여 CNS 전이 유무와 관계없이 유사한 반응을 보였다.

세 연구에서는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N=161)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도 평가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로즐리트렉은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서 67%의 ORR을 나타냈고(95% CI 59.3-74.3), 15.7개월(95% CI 13.9-28.6)의 DOR 중간값, 16개월(95% CI 11.0-21.1)의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을 도출하면서 1차 목표점을 달성했다.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도 CNS 전이 유무와 관계없이 반응이 나타났다(CNS 전이 62.5%; CNS 비전이 69.5%).

한편, 한국로슈는 암종불문항암제에 대한 인식 개선과 NTRK 검사 환경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혈액종양내과 교수진에게 로즐리트렉 허가사항 정보 제공과 함께 환자들이 NTRK 검사를 통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로슈진단 뿐 아니라 타 진단회사와 병리과와 협업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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