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RK 유전자 융합 양성 고형암 및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에 효과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한국로슈(대표이사 닉 호리지)는 로즐리트릭(성분명 엔트렉티닙)이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에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보였다고 30일 밝혔다. 

로즐리트렉은 암 발생 부위와 상관없이 NTRK 유전자 융합과 ROS1 변이를 바이오마커로 삼는 개인 맞춤형 항암제로, 중추신경계(CNS)에도 작용하는 선택적인 TRK 융합 단백질 및 ROS1 단백질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다.

암종불문 항암제(tumor-agnostic therapy)는 종양이 발생한 신체적 위치가 아닌 바이오마커 기반의 암 치료법으로, NGS 검사 기술의 발달로 인해 최근 새롭게 등장한 치료법이다.

최근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 아시아 회의 2020(ESMO Asia 2020)에서는 로즐리트렉 주요 임상1/2상 연구인 ALKA-372-001, STARTRK-1, STARTRK-2의 아시아인 하위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팀은 NTRK 또는 ROS1 TKI 치료 경험이 없는 NTRK 유전자 융합 양성 고형암(N=74) 또는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N=161) 환자를 대상으로 한 주요 임상연구 ALKA-372-001, STARTRK-1, STARTRK-2에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의 로즐리트렉 치료 결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로즐리트렉 치료를 받은 NTRK 유전자 융합 양성 고형암 환자(N=13)에서 객관적 반응률(ORR)은 69.2%(95% CI, 38.6-90.9), 반응지속기간(DoR) 중앙값은 10.4개월(95% CI 5.7-NE),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14.9개월(95% CI 6.4-NE)이었다.

다만, 전체생존기간(OS)는 측정할 수 없었다.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N=73)에서는 객관적 반응률 69.9% (95% CI 58.0-80.1), 반응지속기간 중앙값 14.9개월(95% CI 9.5-NE)이 관찰됐으며,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28.3개월(95% CI 28.3-NE),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13.6개월(95% CI 9.6-NE)으로 확인됐다.

또 2차 목표점인 두개내 객관적반응률(Intracranial ORR)의 경우 NTRK 유전자 융합 양성 고형암 환자(n=3)에서 100%,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n=22)에서 36.4%로 나타났다.

스캔으로 확인된 중추신경계 전이 진행은 전반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아시아 환자에서 로즐리트렉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에 발표된 전체 임상 데이터와 유사하게 전반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삼성서울병원 안명주 교수는 “한국인 환자가 포함된 아시아인 하위분석 연구를 통해 더 이상 치료옵션이 없는 NTRK 유전자 융합 양성 희귀 고형암 및 ROS1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서 유의미한 치료반응과 관리 가능한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이는 국내 환자들이 새로운 맞춤형 치료 기회에 한 발 더 다가서는, 의미 있는 결과”라며 “아시아 환자에서 로즐리트렉의 치료 잠재력을 확인한 임상적 근거 발표와 암종불문 항암제 로즐리트렉의 국내 도입을 계기로, 치료적 대안이 없었던 국내 희귀 암 환자들에게 개개인의 유전체 특성에 기반한 맞춤 치료가 확대 제공되고, 환자들의 치료 정보가 다시 연구개발로 이어지는 정밀의료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로슈 닉 호리지 대표이사는 “지난달 전 세계에서 5번째로 한국에 암종불문 항암제 신약인 로즐리트렉을 출시해서 무척 기쁘다”며 “더 많은 NTRK 융합 양성 고형암 및 ROS1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맞춤의료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