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민 교수 공동연구팀, 주요 호흡기질환 입원율 비교
만성폐쇄성폐질환 입원 환자도 42% 감소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코로나19(COVID-19) 유행으로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이 자리잡으며 호흡기질환 입원율이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허경민 교수(감염내과) 공동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자료를 이용해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2~7월과,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된 2020년 2~7월의 4가지 주요 호흡기 질환(폐렴, 독감,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입원율을 비교·분석했다.

공동연구팀은 허경민 교수와 가천의대 길병원 정재훈 교수(예방의학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실 김영은 박사, 서울아산병원 지원준 교수(호흡기내과)로 구성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방역조치 시행 기간 해당 질환으로 인한 입원은 유행 전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월별 폐렴(A), 독감(B), 만성폐쇄성폐질환(C), 천식(D)으로 인한 입원이 2020년 COVID-19 유행에 대한 생활방역 시행 이후 크게 줄었다.
월별 폐렴(A), 독감(B), 만성폐쇄성폐질환(C), 천식(D)으로 인한 입원이 2020년 COVID-19 유행에 대한 생활방역 시행 이후 크게 줄었다.

폐렴으로 인한 입원은 100만 명당 1872.59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전 4년간 같은 계절의 평균인 3965.29명에 비해 53% 감소했으며, 독감으로 인한 입원도 78% 줄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인한 입원은 4년 평균 100만 명당 435.11명에서 251.70명으로 42% 감소했으며, 천식 역시 100만 명당 353.16명에서 168.13명으로 52% 줄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착용, 손씻기 등 생활방역을 철저히 준수해왔다.

연구팀은 이러한 조치로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폐렴, 독감,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으로 인한 입원율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허경민 교수는 "인과관계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생활방역 조치가 다른 호흡기 감염의 빈도를 낮추고, 이로 인해 폐렴 발생 뿐만 아니라 만성 호흡기질환이 악화되는 경우도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만성 호흡기질환자들이 기저 질환 악화로 입원하는 경우를 예방하기 위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호흡기 질환 관련 저명 학술지 '흉부(Thorax, IF 10.844)'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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