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24일 코로나19 예방접종 특집 브리핑
아나필락시스 발생 여부는 사전에 알 수 없어
백신접종 후 고혈압·당뇨약 변경없이 복용 가능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오는 26일을 시작으로 국내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 일정이 시작된다.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24일 전문가 초청 백신접종 설명회를 개최해 백신관련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왼쪽부터) 정은경 질병청장, 고려대안산병원 최원석 교수(감염내과), 서울의료원 김중곤 교수(소아청소년과)
(왼쪽부터) 정은경 질병청장, 고려대안산병원 최원석 교수(감염내과), 서울의료원 김중곤 교수(소아청소년과)

참석자는 정은경 질병청장, 고려대안산병원 최원석 교수(감염내과), 서울의료원 김중곤 교수(소아청소년과)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접종 계획이 추진돼도 올해 안에는 마스크를 벗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중증 반응은 조기 진단 후 얼마든지 회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후 항체가 형성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최원석) 단순히 항체가 아닌 바이러스를 중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생성됐는지를 봐야 한다. 중화항체의 생성 여부는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다루는 생물안전3등급(BL3) 연구시설에서 판단할 수 있다.

많은 국민이 접종하게 될텐데 실험실에서 검체를 모두 검사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현재 상황으로는 백신 접종 후 일반 병의원 검사를 통해 항체 형성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접종되는 백신들은 항체 양전율이 높은 수준이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이 항체가 생성될 것으로 본다.

-정부가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확인하는가.

(정은경) 정부는 약 200명의 접종자를 대상으로 백신 종류별 중화항체의 생성 여부, 중화항체가 어느 정도 지속되는지에 대한 표본인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백신별 중화항체 생성률 데이터와 접종률 등을 대비해 계산하면 집단면역 또는 중화항체의 보유율을 산정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지표는 실제 접종을 하면서 확진자 수가 줄었는지다. 따라서 국민 전체에게 항체가 형성됐는지는 확인하지 않는다.

(최원석) 보충해 더 답하겠다. 완전한 의미의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코로나19가 없던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은 올해 안에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이는 정부가 목표로 하는 11월 백신접종을 완료해도 마찬가지다.

소수라 하더라도 중화항체를 갖지 못한 사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완전히 유행을 차단할 수 있는 수준이 되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다만 일정 수준의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면서 백신접종이 이뤄지면 큰 유행을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올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은 바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

(최원석) 마스크를 안 쓰고 이전처럼 일상생활을 하는 시기는 내가 접종을 한 직후가 아니다.

백신접종을 통해 충분한 면역반응을 얻었다고 판단하려면 적어도 2회 접종이 이뤄진 후 2주의 시간은 지나야 한다. 다만 그 이후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하기는 어렵다.

대다수 사람이 면역력을 획득하는 것은 맞지만, 접종자 중에서도 면역력의 수준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여전히 감염의 위험이 있는 사람이 존재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가 어떤 증상이고, 발생 여부를 접종 전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김중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물질에 대해 몸의 면역기관이 지나치게 반응하는 면역반응이다. 대부분의 경우는 30분 이내에 증상이 발생한다.

증상은 복합적이다. 피부 증상은 두드러기나 가려움 또는 발진이 있을 수 있고, 호흡기 증상은 숨이 차는 호흡곤란증이 온다. 심혈관계에서는 맥박이 빨라지거나 혈압이 갑자기 떨어져 현기증이 나타나 순간적으로 쓰러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즉각 치료를 하지 못하면 사망에 이른다. 그러나 대부분 의료기관에서 아나필락시스에 대한 대비책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치명적인 알레르기 반응이기는 하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면 문제없이 회복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 발생 여부를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기존에 예방접종이나 음식에 의해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한 적이 있다면 이번에 접종한 후 최소 30분은 의료기관에 머무르며 증상을 모니터링 해야 한다.

-만 74세이고 지난달에 간암수술을 받은 경우 백신 접종시 유의해야 할 점이 있는가.

(최원석) 암환자나 중증면역저하자에 대한 이상반응 우려는 크지 않다. 면역반응이 떨어질 수 있어 효과가 낮아질 가능성은 있다.

다만 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아주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접종은 더 권고돼야 하는 부분이다. 간경화와 같은 과정을 거친 경우 출혈경향성으로 혈종이 생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접종부위의 지혈을 잘 해야 한다.

-접종할 경우 백신접종 확인증을 받을 수 있다. 확인증이 있다면 집합금지, 자가격리 등 방역정책에서도 제외될 수 있는가.

(정은경) 예방접종증명서가 있다고 해서 시설출입 혹은 집합금지를 면제하는 것은 검토하지 않는다. 

다만 접종자가 밀접접촉자로 분류됐을 때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검사나 능동감시로 할지, 해외 입국자들이 증명서를 가지고 올 경우 자가격리기간을 조정할지 등은 방역지침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지침이 정리되면 발표하도록 하겠다.

-접종 후에 당뇨병과 고혈압 약을 계속 복용해도 되는가?

(최원석) 예방접종 전후에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과 관련된 약물을 그대로 복용해도 된다. 약을 중단하거나 변경할 이유는 전혀 없다.

앞선 임상연구에 당뇨병, 고혈압 환자가 상당수 포함됐고 유효성·안전성 지표가 크게 다르지 않게 나타났다. 그런 측면에서 백신 접종도 가능하고, 동일한 약물을 복용해도 된다고 본다.

NSAID라고 부르는 소염제는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정도를 낮출 수 있는 이론적인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백신의 효과를 떨어트리는 것은 아니지만 NASID 형태의 소염제는 접종 전 미리 복용하거나, 이후에 복용하는 것은 피하는게 좋다.

만약 백신 접종 중 면역반응이 걱정된다면, 항염증작용은 없고 진통·해열 효과가 있는 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약물을 쓰는게 도움이 된다.

-폴리에틸렌글리콜(PEG) 또는 폴리소르베이트의 중증알레르기 반응 이력이 있으면 접종금기대상인데 자세히 설명해달라.

(김중곤) PEG는 항암제나 항생제에 섞여있는 경우가 있다. 폴리소르베이트는 폐구균,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약에 포함돼서 사용된다. 

또한 로타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접종약에도 폴리소르베이트가 함유돼 이미 아이들이나 성인에게 접종되고 있어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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