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BERTY1, LIBERTY2 결과 국제학술지 NEJM에 게재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최근 진행성 전립선 암 치료제로 허가받은 '오르고빅스(성분명 렐루골릭스, 개발사 마이오반트 사이언스)'가 자궁근종에도 안전성·효과를 보였다.
자궁근종(자궁섬유증)은 골반검사 시 자궁 평활근에서 유래되는 양성종양으로 진단되며 환자 75%가량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 약 25%는 과다월경(이상 출혈), 월경 기간 연장 등과 같은 증상을 보인다.
오르고빅스는 경구용 안드로젠 차단요법(ADT) 계열 약물이며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억제하는 경구용 성선자극 호르몬분비 억제제(GnRH antagonist)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작년 12월 18일 진행성 전립선암의 경구용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지난 18일 국제학술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된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1일 1회 오르고빅스+에스트라디올(estradiol)+노레신드론 아세테이트(norethindrone acetate) 병용요법은 자궁근종 증상을 완화했다.
오르고빅스 병용요법은 또한 에스트로젠 결핍(hypoestrogenism)을 유도하지 않아 장기간 사용 가능성을 보였다.
현 자궁근종에 사용되는 치료제는 "제한적"
이번 연구를 진행한 미국 시카고대 연구팀에 따르면 자궁근종 1차 치료제로 피임약, 주사형 GnRH 억제제 등 여러 치료제가 있지만, 대부분은 제한적 단기요법이다.
특히 자궁근종에는 피임약이 주로 사용되지만, 피임약 효과에 대한 임상근거가 약하고, 주사형 GnRH 억제제는 효과적이지만 에스트로젠 결핍 우려에 따라 지금까지는 단기요법으로 제한됐다.
자궁내막증에 사용되는 오릴리사(성분명 엘라고릭스, 개발사 애브비)를 병용하면 효과가 보였지만 부작용 우려도 함께 있다.
특히 오릴리사+에스트라디올+노레신드론 아세테이트 병용요법은 과다월경 증상을 줄일 수 있어 1년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골밀도 감소와 연관되고 혈압·지질·간 효소에 악영향을 미쳐 안전성 문제도 제기됐다.
울리프리스탈 아세테이트(ulipristal acetate)는 몇몇 국가에서 허가를 받았지만, 울리프리스탈 아세테이트는 드물게 중증 간 손상을 일으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치료제를 특정 폐경 전의 여성에게만 제한했다.
아울러 미국 시카고대 에이만 알-헨디(Ayman Al-Hendy) 교수 연구팀은 마이오반트 사이언스(Myovant Sciences)에 개발한 오르고빅스 효과·안전성을 LIBERTY1, LIBERTY2 연구를 통해 검토했다.
두 연구는 스위스 제약사 마이오반트 사이언스로부터 후원됐다.
오르고빅스, 위약보다 유의미한 효과 보여
미국 시카고대학교 에이만 알헨디(Ayman Al-Hendy) 교수 연구팀은 LIBERTY1, LIBERTY2 등 오르고빅스 관련 2가지의 복제(replicate)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국제 이중 눈가림 임상3상 연구들은 자궁근종과 관련된 과다월경 환자 388명을 24주간 추적관찰했다.
연구팀은 환자를 1:1:1 비율로 ①1일 1회 위약(위약군) ②1일 1회 오르고빅스 40mg+에스트라디올 1mg+노레신드론 아세테이트 0.5mg 병용요법(오르고빅스군) ③12주간 1일 1회 오르고빅스 단독요법 40mg→12주간 오르고빅스 병용요법(지연 오르고빅스군)으로 치료받도록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은 치료 반응률로 정의됐고, 이는 월경 출혈량이 80mL 이하면서 연구 시작점보다 월경 출혈량이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평가됐다.
주요 2차 목표점은 무월경(amenorrhea), 월경 출혈량, 출혈, 골절 불편, 빈혈증, 월경통, 섬유종 크기(fibroid volume), 자궁 크기(uterine volume)를 평가했다.
LIBERTY1, LIBERTY2 결과들에 따르면 오르고빅스군 71% 및 73%에서 월경 출혈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위약군에서 출혈 감소를 보고한 환자는 19% 및 15%로, 오르고빅스군과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됐다(두 연구 모두 P<0.001).
또한 오르고빅스군은 위약군보다 2차 목표점 7개 중 중 6개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즉 환자는 오르고빅스 병용요법으로 ▲월경통 ▲월경 출혈 ▲골반 불편 ▲빈혈 ▲자궁 크기 감소를 보고했고, 섬유종 크기는 감소하지 않았다.
이상반응 발생률은 두 치료군 간 유사했고 골밀도는 오르고빅스 병용요법군-위약 간 유사했지만, 오르고빅스 단독 치료 시 감소했다.
연구팀은 "자궁근종에 1일 오르고빅스 병용요법은 위약보다 월경 출혈을 유의미하게 줄이고 골밀도를 유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