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OCATE 연구: 아바코판, 글루코코르티코이드와 유사한 효과
美전문가 "연구 결과는 ANCA 연관 혈관염에 이정표"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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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ANCA 연관 혈관염에 C5a 수용체 억제제 '아바코판'이 표준치료 글루코코르티코이드와 유사한 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해 미국 전문가는 이를 하나의 "이정표"로 평가했다. 

ANCA란 항-호중구 세포질 항체를 말한다.

18일 의학저널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된 ADVOCATE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바코판은 경구용 프레드니손(글루코코르티코이드)에 ANCA 연관 혈관염의 관해(remission)를 유도하는 데 비열등했다. 

또한 아바코판은 피레드니손보다 관해를 유지하는데 우월성을 입증했고,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은 두 치료군간 유사했다. 

연구 주 저자인 영국 케임브리지대 David R.W. Jayne 교수는 "ANCA 연관 혈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ADVOCATE 연구에서 아바코판은 프레드니손에 비해 26주 내 관해를 도달하는데 비열등했고, 52주 동안 관해를 지속하는데 아바코판은 우월했다"고 논문에서 설명했다.

관련 논평에서 미국 메이오클리닉 Kenneth J. Warrington 교수는 "이번 임상3상 결과로 아바코판은 사실상 글루코코르티코이드의 대체 약물로 등장한 것"이라면서 "이는 이전 불가능했던 ANCA 연관 혈관염 치료의 변화를 예고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런 성공적인 임상결과는 ANCA 연관 혈관염에 사용할 수 있는 보조 치료제 관한 연구를 장려한다"면서 "이번 연구는 ANCA 연관 혈관염 치료의 이정표로, 아바코판 치료전략은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보존효과를 지니고 우수한 질병 관리를 가능토록 한다"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아바코판 외 'IFX-1'라는 C5a 분자를 겨냥하는 단일클론항체가 임상2상에서 검토되고 있고, 에쿨리주맙(eculizumab)도 저항성 ANCA 연관 혈관염에 효과를 보여 ANCA 연관 혈관염 치료 발전이 기대된다. 

아바코판,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단점 보완하는 약제 기대 높여

ANCA 연관 혈관염의 관해를 유도하는 치료전략은 주로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시클로포스파미드 또는 리툭시맙과 병용요법이었다. 

하지만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약물 유독성 등 이상반응 발생 위험이 있어 새로운 치료제를 발굴에 연구가 지속됐고, 지난 몇 년간 상당한 발전에 따라 질병의 이환율과 사망률이 감소했다.

특히 리툭시맙 등 차세대 약물의 효과·안전성을 평가가 이뤄졌고, 동시에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용량을 줄이는 움직임이 있었다. 

다만 연구 활동에도 불구하고 글루코코르티코이드는 여전히 ANCA 연관 혈관염의 표준치료로 유지됐다.

아바코판은 이전 임상2상 CLEAR 연구에서 최초로 검토됐다. CLEAR 연구 결과, 아바코판군은 저용량 프레드니손에 비열등했고, 아바코판은 프레드시손보다 소변 알부민 수치가 급격히 감소하는 현상을 줄이고 삶의 질을 유의미하게 개선했다.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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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무작위 대조군 ADVOCATE 연구는 ANCA 연관 혈관염 환자 331명을 모집해 1일 2회 경구용 아바코판 30mg 또는 경구용 프레드니손을 복용하면서 용량을 점차 줄이는 등 두 치료전략군으로 나눴다. 

연구 참여자 166명은 아바코판군, 165명은 프레드니손군에 배정됐다. 모든 환자는 시클로포스파미드 및 아자티오프린을 투여를 받거나, 리툭시맙을 투여받았다. 

환자의 평균 버밍험 혈관염활동 점수(Birmingham Vasculitis Activity Score)는 16점이었다. 버밍험 혈관염활동 점수는 0~63점까지의 척도로 평가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중증질환을 나타낸다. 

연구팀은 1차 목표점으로 ANCA 연관 혈관염의 관해율을 평가했으며, 관해는 ▲버밍험 혈관염활동 점수가 26주 시점에 0점이고 ▲4주간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복용력이 없는 것으로 정의됐다. 

2차 목표점으로는 지속된 관해율을 검토했는데, 지속 관해는 26주와 52주 시점에 각각 관해 기준이 충족되는 것을 가르켰다. 

1차 및 2차 목표점은 비열등성(non-inferiority)과 우월성(superiority)을 모두 검토했다. 

연구 결과, 26주 시점에 관해 도달률은 아바코판군 72.3%(166명 중 120명), 프레드니손군 70.1%(164명 중 115명)로 확인됐다. 

두 치료군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아바코판은 프레드니손에 비열등했지만 우월하지는 않았다(추정공차 3.4%p, 95% CI 6.0~12.8, 비열등성 p<0.001, 우월성 p=0.24).

52주 시점에서 지속 관해율은 아바코판군 65.7%, 프레드니손군 54.9%에서 나타났다. 이를 분석한 결과 아바코판는 프레드니손군에 지속 관해를 도달하는데 비열등할뿐만 아니라 우월했다(추정공차 12.5%p, 95% CI 2.6~22.3, 비열등성 p<0.001, 우월성 p=0.007).

혈관염 악화를 제외한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은 아바코판군 37%, 프레드니손 39%로 나타났다. 

이에 Warrington 교수는 "이런 결과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없이도 ANCA 연관 혈관염의 관해를 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시사된다"면서 "다만 이번 시험에 참여한 환자는 프레드니손 용량을 점차 줄였고, 구출약물(rescue medication)로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투여한 한계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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