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A 연관 혈관염 장기손상 예측 '바이오마커' 발굴됐다
ANCA 연관 혈관염 장기손상 예측 '바이오마커' 발굴됐다
  • 김나현 기자
  • 승인 2020.08.13 0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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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이상원 교수팀, 'ANCA 연관 혈관염' 78명 환자 대상 연구
'인터루킨-16 단백질', 장기 손상과 유의한 상관관계 도출
연세대세브란스병원 혈관염클리닉 이상원 교수, 표정윤 교수, 윤태준 박사과정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인터루킨-16(IL-16)' 단백질이 ANCA 연관 혈관염 환자의 장기 손상정도 지표와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어, 장기 손상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 마커로 활용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세브란스병원 혈관염클리닉 이상원 교수팀(류마티스내과, 표정윤 교수, 윤태준 박사과정)은 ANCA 연관 혈관염 환자의 장기손상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 마커를 세계 최초로 발굴했다고 12일 밝혔다.

ANCA 연관 혈관염은 면역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 혈관 벽을 공격해 염증을 유발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혈관이 몸 구석구석까지 퍼져있기 때문에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며, 침범하는 장기에 따라 고열, 관절통, 근육통, 피부발진 등 가벼운 증상부터 신부전, 객혈,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각한 증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진단이 매우 어렵고 까다로워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늦게 진단받은 환자의 10~20%는 사망할 수도 있다.

적절한 시기에 효과적인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환자의 70~80%는 질병의 활성도가 매우 낮은 '관해' 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ANCA 연관 혈관염 환자의 장기 손상 정도는 방사선 검사를 포함한 여러 검사를 시행해야만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측정의 어려움과 부정확성에 대한 염려가 있었다.

따라서 혈액검사를 통해 손상 정도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 마커는 임상적으로 유용하고 의미가 컸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교수팀은 여러 문헌 조사를 통해 'IL-16' 단백질에 주목했다.

백혈구 등 면역세포를 포함한 여러 세포에서 분비되는 'IL-16'은 질병에 따라 염증을 유도하거나 낮추는 작용을 하지만, 혈관염 분야에서는 명확하게 역할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팀은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혈관염클리닉'에서 운영되고 있는 ANCA 연관 혈관염 환자 코호트에 등록된 환자 220명 중 7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ANCA 연관 혈관염으로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면역억제제를 투약받기 전 혈액에서 분리한 혈청에서 'IL-16'의 농도를 측정했다.

'IL-16'은 ANCA 연관 혈관염 평가지표에서 손상 지표(VDI)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인 반면, BVAS, FFS, SF-36)나 적혈구침강속도, C-반응단백과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었다.

이를 통해 'IL-16'이 ANCA 연관 혈관염 평가지표(▲활성도 평가는 BVAS, FFS ▲손상지표 평가는 VDI ▲기능 평가는 SF-36), 적혈구침강속도(ESR), C-반응단백(CRP)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IL-16'은 ANCA 연관 혈관염 평가지표 중 손상 지표(VDI)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r2=0.306, P=0.006, P-value<0.05인 경우가 유의미한 상관관계).

반면, ANCA 연관 혈관염 평가지표(BVAS, FFS, SF-36)나 적혈구침강속도, C-반응단백과는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IL-16' 농도는 귀, 코, 목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 높게 측정됐다.

또한 'IL-16'의 농도는 여러 장기 중 귀, 코, 목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 유의하게 높게 측정됐다.

이 교수는 "여러 ANCA 연관 혈관염 평가 지표 중에서 장기손상지표(VDI)는 많은 검사를 요구하는 평가 지표여서 외래 방문 때마다 측정하는 것이 환자들도 의료진도 어려움이 컸다"며 "무엇보다도 부정확하게 측정될 가능성에 대한 염려도 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서 혈청 IL-16 농도가 ANCA 연관 혈관염 환자의 장기손상지표를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 마커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표 교수는 "새로운 바이오 마커 발굴은 혈관염 환자들의 질병 상태에 대한 단서를 주고,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중요한 정보가 된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실제 임상에서 응용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류마티스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Arthritis Research & Therapy (IF 4.103)에 'ANCA 연관 혈관염에서 혈청 인터루킨-16과 혈관염 손상지수와의 상관관계(Serum interleukin-16 significantly correlates with the Vasculitis Damage Index in antineutrophil cytoplasmic antibody-associated vasculitis)'라는 주제로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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