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현대약품 야로즈정 허가…추가 경쟁자 등장 가능성 있어
최근 5년 피임약 수요 지속 성장…야즈, 연 144억원대 매출 올려

이미지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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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경구 사전피임약 시장에서 견고한 입지를 다진 바이엘의 '야즈(성분명 드로스피레논·에티닐에스트라디올)'가 제네릭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17일 야즈와 동일성분으로는 첫 제네릭인 현대약품의 '야로즈정'을 허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5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한 사전피임약 시장인 만큼 이번 현대약품의 첫 제네릭 허가는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누리던 야즈의 아성을 위협하는 추가 경쟁자의 등장 가능성을 높였다.

현대약품이 지난해 8월 야즈의 특허가 만료되자마자 가장 처음 제네릭을 출시한 연유는 6년 전인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현대약품은 야즈의 '피임약으로서의 사용을 위한 에티닐에스트라디올과드로스피렌온의 약학적 조합' 제제 특허에 대해 무효심판 및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을 청구했다.

그 결과, 두 심판 모두 1심에서는 기각심결을 받았지만 2심에서는 일부 승소판결을 받아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바이엘과 현대약품 모두 상고장을 제출하며 대법원까지 특허 분쟁이 이어졌고, 2019년 현대약품이 소송을 취하하면서 일단락됐다.

즉, 법정 다툼을 통해서라도 제네릭 출시 의지를 불태운 현대약품이 야즈의 특허 만료 후 가장 빠르게 경구용 사전피임약 시장 경쟁에 뛰어든 것은 예견된 일과 다름없던 것.

이는 이미 사후피임약 시장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엘라원(울리프리스탈아세테이트)'과 '노레보원(레보노르게스트렐)'을 보유한 현대약품이 사전피임약까지 출시할 경우 피임약 시장 전체에서 영향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복안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기준 야즈의 최근 5년 매출 규모. 단, 2020년은 3분기까지만 집계

아울러 야즈의 단일 매출액만 봐도 최근 5년 동안 경구 사전피임약 시장 규모가 꾸준히 성장한 것도 매력적인 요소다.

실제로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의 야즈 매출액은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기준으로 105억 5200만원, 116억 2900만원, 137억 3200만원, 144억 3900만원이다.

연 10.2%, 18%, 5.1%씩 덩치가 커진 셈인데 2020년은 3분기까지만 집계해도 이미 2019년의 144억 3900만원의 매출액을 뛰어넘었다(148억 6700만원).

결국 첫 스타트를 끊은 현대약품의 야로즈 외에 오리지널인 야즈와 제네릭 경쟁을 펼칠 제약사가 얼마나 등장하느냐가 향후 피임약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한편, 야즈는 △피임 △(피임법으로서 경구 피임약을 사용하고자 하는 여성에서) 월경곤란증(월경통) 치료 △(피임법으로서 경구 피임약을 사용하고자 하는 여성에서) 월경전불쾌장애 증상 치료 △피임에 금기가 아닌 14세 이상의 초경 후 여성의 중등도 여드름 치료 등 총 4개의 적응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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