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3배 증가 우울증 이력 확인해야

 

경구용 피임약이 자살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정신과학회가 발간하는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는 17일자 온라인판을 통해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한 군에서 자살률이 3배가량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실었다.

이번 연구는 덴마크 코펜하겐의대 Øjvind Lidegaard 교수팀이 전국적 국가기반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통해 경구용 피임약 사용과 자살 시도 및 자살간의 연관성을 관찰한 것이다.

그 결과 8.3년간 관찰 기간 동안 50만명의 여성 중 6999건의 첫 자살 시도와 71건의 자살이 확인됐다.

이를 피익약 복용 여부로 분석했을때 피임약 사용 이력이 없는 여성 대비 피임약 사용 이력이 있는 여성은 자살 시도 위험이 1.97배 높았으며, 자살 위험은 3.08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 나이에 사용할수록 자살 관련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15~19세에 피임약을 사용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2.06배 더 높았고, 20~24세 여성은 1.61배, 25~33세 여성은 1.64배로 나타났다.

피임약 형태도 연관성이 있었다.

경구용 복합제제를 사용한 여성은 자살 시도 위험이 1.91배로 나타났다. 또 경구용 프로제스틴 단일 제제를 사용한 여성은 2.29배 였으며, 삽입용 링을 사용한 여성과 패치제형을 사용한 여성은 각각 은 2.29배와 3.28배 나타났다.

이와 함께 자살 시도 위험은 피임약 복용 2개월 이후 가장 높았고, 복용 1년 이후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Lidegaard 박사는 "여성들이 피임약을 사용한 후에 우울증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잠재적 부작용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면서 "또한 의사는 여성들이 우울증 이력 또는 자살 시도 이력이 없는 시 확인하는 등 신중한 처방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Lidegaard 박사는 앞서 피임약을 복용하면 우울증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고, 그 결과가 지난해 9월 JAMA Psychiatry 실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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