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많은 서울은 목표량 74%에 그쳐
혈장자급률도 55%, 5년전 절반 수준으로 추락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지난해 헌혈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어 국내 혈장자급률도 5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소속 전봉민 의원실이 혈액관리본부에서 제출받은 최근 3년간 헌혈량 실적 현황에 따르면 헌혈량은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작년 헌혈량은 243만명 수준으로 3년전 대비 27만 9000명(-10.3%) 줄었다.
이로 인해 작년 혈액적정 보유일수(5일분 이상)가 85일(23%)에 불과해 3년전인 160일(43.8%)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전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실제 수술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정 혈액 보유일수가 유지되지 않아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작년 헌혈량은 계획대비 82.8% 수준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제일 많았던 서울이 74.9%로 가장 낮았고 대구·경북도 76.6%로 낮았다.
반면 확진자 수가 적었던 제주는 105.7%로 목표했던 수치보다 높게 나타났다.
국내혈장의 자급률은 55.1%로 2015년 95.4%보다 무려 40.3%가 감소했고 내수용혈장 수입금액도 974억원에 달했다.
전 의원은 "수술 등 회복을 위해 국내에서 사용되는 혈장의 절반이 수입산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혈액보유량이 부족해지자 국무총리 호소문과 재난문자 발송, 헌혈증진 캠페인에도 나섰지만 헌혈량 감소를 막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의원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앞으로 더욱 심각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혈액보유량의 적정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헌혈량을 늘리는 정책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복지부가 발표한 수혈적정성 평가를 조속히 정착시켜 선진국에 비해 과도한 국내 혈액사용량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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