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혈 및 보관과정에서 부주의 등으로 폐기
혈액 보유량 3일분 미만으로 떨어지는 '주의' 단계는 올해 벌써 8일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헌혈자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채혈이나 보관과정에서 버려지는 혈액이 2만 2000여 건에 달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종윤 의원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전체 혈액 폐기량 중 약 34%가 채혈 및 보관 과정에서 버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헌혈자 수는 급감해 올해 8월 기준 160만 3905명이 헌혈을 했다. 

이러한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지난해보다 헌혈자 수가 약 20만 명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혈액 적정 보유일수

헌혈자 수가 줄어든 만큼 혈액 보유량 관리에도 비상이다. 

혈액 보유량이 3일분 미만으로 떨어지는 '주의'인 날이 지난해에는 2일뿐이었으나 올해에는 벌써 8일이 있었다.

어렵게 혈액을 확보하고 있지만 올해 8월까지 혈액 폐기량이 6만 7021건이었던 것으로 나타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폐기량의 약 34%인 2만 2777건은 채혈 및 혈액 보관 과정에서 부주의 등으로 버려졌다. 

구체적으로 채혈 과정에서는 ▲응고·오염(118건) ▲혼탁·변색·용혈(721건) ▲양부족·양과다(2만 1272건)가 있었다.

혈액 보관과정에서는 ▲혈액용기의 밀봉 또는 표지파손(389건) ▲보존기간 경과(277건) 등으로 폐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 의원은 "감염병이 유행하는 상황에도 헌혈에 참여해준 소중한 혈액이 버려지는 상황이 대단히 안타깝다"며 "채혈과 보존 과정에서 문제점이 무엇인지 꼼꼼히 챙겨서 제도적 보완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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