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심장학회지, 1990~2019년 '글로벌 심혈관질환' 연구결과 발표
심혈관질환 건수는 30년간 약 2배↑...사망률도 꾸준히 증가
주요 질환은 허혈성 심장질환·뇌졸중...고소득 국가도 다시 증가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미국심장학회(ACC)는 지난 30년간 기록된 전 세계 심혈관질환 발생·부담 추세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해 심혈관질환 유병률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2일 미국·유럽·아시아·중동·호주·아프리카 등 전 세계 연구진이 저자로 오른 '1990~2019년 글로벌 심혈관질환 부담 및 위험요인'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JACC)'에 게재됐다. 

이번 논문은 전 세계적으로 사망·장애의 주요 원인인 허혈성 심장질환·뇌졸중 등과 같은 심혈관질환 종류 13가지와 관련 위험요인 9가지의 발생률을 검토했다.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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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심혈관질환 발생률은 증가했다. 심혈관질환 사건은 1990년에 2억 7100만 건에 달했지만 2019년에는 5억 2300만 건으로 30년간 약 2배로 뛰었다. 

심혈관질환에 의해 사망한 환자도 1990년에 1210만 명에서 2019년 1860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또한 질환으로 인해 삭감된 건강한 수명을 나타내는 'DALY(disability-adjusted life years)' 수치도 약 2배로 증가했다. DALY는 1990년에 1770만 명에서 2019년 3440만 명으로 증가했다. 

심혈관질환 증가세에 허혈성 심장질환과 뇌졸중의 증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특히 전 세계적으로 허혈성 심장질환 발생이 유의미하게 낮았고, LDL 콜레스테롤 수치도 유의미하게 낮았다. 

이에 연구팀은 "심혈관질환은 세계에서 질병 부담의 주요 원인으로 남아 있다"면서 "심혈관질환 부담은 고소득 국가를 제외하고 모든 국가에서 수십 년 동안 계속 증가했다. 이제는 심지어 고소득 국가에서 감소했던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은 "국제연합(UN)이 제시한 'Sustainable Development Goal 3'에 따라 비전염성 질환의 조기 사망률을 30% 감소시키려면 기존의 비용-효과적인 정책·개입을 구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번 데이터는 미국 워싱턴대 건강측정평가연구소(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에서 발간하는 '2019년 국제질병부담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2019)'에 기반했다.

전 세계 허혈성 심장질환 추이는?

국제질병부담연구에 따르면 2019년에 허혈성 심장질환 발생 건은 약 1억 9700만에 달했다. 

또한 2019년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약 914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1990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2019년에는 약 1억 8200만 장애보정생존연수(DALY)가 기록됐다. 

장애보정생존연수(Disability Adjusted Life Years, DALY)는 질병으로 조기 사망해 손실된 수명(Years of Life Lost, YLL)과 질병을 안고 생활하는 기간(Years Lived with Disability, YLD)의 합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간이 어떤 질환으로 인해 얼마나 사라졌는지를 수치화한 것이다.

다만 연구팀은 허혈성 심장질환 발생률 상승이 인구증가(population growth)와 고령화에 따라 발생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분석결과, 동유럽, 중앙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동·북아프리카에서 DALY가 가장 높았다. DALY는 일본, 한국, 프랑스에서 가장 낮았다. 미국·유럽에서는 허혈성 심장질환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지만 근래에 감소세가 정체된 것으로 설명됐다. 

이에 연구팀은 당뇨병을 예방·조절, 비만·고콜레스테롤 감소, 식이요법·신체 활동량 개선, 흡연·음주 제어, 폴리필(polypill) 사용을 증가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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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뇌졸중 추이는?

전 세계적으로 뇌졸중 발생률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뇌졸중에 의한 사망과 DALY는 모두 감소하는 추세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누적 뇌졸중 환자는 약 1억 100만명, 뇌졸중에 의한 사망자는 655만명, 뇌졸중에 의한 DALY는 1억 4300였다. 

뇌졸중을 종류별로 분석했을 때, 2019년 총 뇌졸중 사건은 1220만 건이었고, 이 중 62.4%(763만 건)는 허혈성 뇌졸중, 27.9%(341만 건)는 두개내출혈, 9.7%(118만 건)는 자주막하출혈로 식별됐다. 

연구팀은 뇌졸중에 의한 사망·DALY에 대한 연령표준화 비율이 감소한 추세에 따라 ▲현재의 허혈성·출혈성 뇌졸중 예방법이 효과적인 점과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뇌졸중 부담은 대부분 인구성장과 고령화에 따라 발생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보고서는 허혈성 심장질환·뇌졸중뿐만 아니라 ▲고혈압성 심장질환 ▲선천적 심장이상 ▲류마티스성 심장질환 ▲심장근육병증 및 심근염 ▲알코올성 심근증 ▲심방세동·심방조동 ▲대동맥류 ▲대동맥판막질환 ▲퇴행성 승모판막질환 ▲심내막염 ▲말초동맥질환 등의 DALY·사망·발생 추이에 대한 데이터를 설명한다. 

또한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수축기혈압, 공복혈당, LDL 콜레스테롤, 체질량지수(BMI), 신장 기능 장애, 대기오염, 흡연, 식이요법, 신체활동에 대한 추세도 밝힌다. 

결론적으로 연구팀은 "심혈관질환을 식별하는 행위와 심혈관질환 부담을 줄이는 중재법을 인구에 적절하게 적용하는 데 격차(gap)가 있다"면서 "기존의 비용-효과적인 중재 및 의료정책을 구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에 따라 심혈관질환에 인한 사망률이 과도하게 보고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심혈관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고통과 조기 사망을 줄이기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을 강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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