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Joan C. Lo 연구팀, 비스포스포네이트 복용 기간별 연구
고관절 골절 위험, 5년 복용 1000명당 23.0명 vs 7년 20.8 vs 26.8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골다공증 여성이 5년 동안 비스포스포네이트 복용한 후 추가로 먹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보험청구 기관인 KPNC(Kaiser Permanente Northern California)에 소속돼 있는 Joan C. Lo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지난해 12월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고관절 골절 위험이 있는 여성이 비스포스포네이트를 3~5년 동안 복용하면 골절 위험이 줄어든다는 임상 근거는 잘 확립돼 있는 상태다. 

하지만 5년 이후까지 그 효과가 지속되는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한 상태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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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미국골대사학회(ASBMR)의 가이드라인이 발표되면서 이슈가 됐던 것도 이 내용이다.

당시 학회는 고괄절 골절 위험이 높은 환자에겐 5년 이후에도 복용을 권고했지만, 저위험 환자에게는 휴약(drug holiday)을 권고한 바 있다. 

이런 권고는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논란이 일었다. 

5년 복용 vs 7년 복용 vs 10년 복용 골절 위험 비교

연구팀은 KPNC에 등록된 여성 2만 968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초기에 경구용 비스포스포네이트를 복용했고, 2002년 1월부터 2014년 9월 사이에 치료를 끝낸 여성들이었다. 

연구팀은 5년 동안 약물을 복용한 참가자들을 ▲ 약물 즉시 중단군 ▲ 2년 더 복용군(7년 복용) ▲ 5년 더 복용군(10년 복용)으로 배치하고, 복용 시간과 고관절 골절 위험의 관련성을 연구했다. 

참가자들이 복용한 비스포스포네이트는 알렌드로네이트, 리세드론산, 이반드론산 등이었다.  

참가자들의 나이는 71세(중앙값)였다. 7년 동안 약물을 복용한 참가자는 1만1105(37%)명, 10년 동안 복용한 참가자는 2725(9.2%)명이었다.

연구결과 507명에게서 고관절 골절이 확인됐다. 

연구를 시작하면서 약물 복용을 즉시 중단한 군의 고관절 골절 발생률은 1000명당 23.0명이었다.   

7년 복용한 군은 1000명당 20.8, 10년, 10년 복용군은 1000명당 26.8이었다. 

제한점 많은 연구라 결과 해석은 조심해야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연구팀은 "7년 복용군은 5년 복용 후 6개월 동안의 휴약기를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며 "따라서 이 결과를 해석할 때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관절 골절 위험이 5년 복용군보다 7년 복용한군이 낮지만 이는 무작위 임상연구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연구팀은 하위 그룹에서 고관절 골절 고위험 대비 저위험을 평가하지 않았다는 점을 연구의 제한점으로 꼽았다. 이런 한계로 골다공증 골절의 고위험군인 나이든 여성에게는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척추골절 등 다른 골절을 조사하지 않았다는 점과 약물 순응도를 처방된 약의 60%만 복용한 것으로 정의한 것도 한계점으로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버지니아 코먼웰스대학 내과 Robert A. Adler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관찰연구로 무작위 임상연구보다 리얼 월드에 가까운 연구"라며 "이번의 새로운 연구결과로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장기간 사용하려는 의지를 누그러뜨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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