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장기육·정해억 교수팀, 77세 환자 동시 시술 시행…치료 5일 만에 퇴원 성과

국내 첫 경피적 대동맥판막과 승모판막 동시 시술을 받은 77세 환자와 순환기내과 장기육, 정해억 교수가 퇴원 전 기념사진을 찍었다(좌부터 장기육 교수, 환자 부부, 정해억 교수).
▲국내 첫 경피적 대동맥판막과 승모판막 동시 시술을 받은 77세 환자와 순환기내과 장기육, 정해억 교수가 퇴원 전 기념사진을 찍었다(좌부터 장기육 교수, 환자 부부, 정해억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국내 최초로 고령 환자를 대상으로 경피적 대동맥판막과 승모판막을 동시에 교체하는 시술에 성공했다.

서울성모병원은 심뇌혈관병원 장기육·정해억 교수(순환기내과)팀이 중증 승모판폐쇄부전증과 대동맥판막협착 등 복합질환을 앓고 있는 77세 환자에게 경피적으로 대동맥판막과 승모판막을 동시에 교체하는 시술을 시행, 치료 5일 만에 퇴원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24일 밝혔다.

이 환자는 10년 전 심장의 승모판막이 잘 열리지 않는 중증 승모판막협착증으로 가슴을 여는 수술인 승모판막치환술을 받았으나, 최근 승모판 조직판막의 이상으로 역류현상이 심해지면서 폐부종과 늑막삼출이 발생해 입원하게 됐다. 

내원해 시행한 심장초음파 검사에서 중증 승모판폐쇄부전증과 함께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도 발견돼 대동맥판막과 승모판막 모두 새로운 인공판막으로 치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 

임상적으로 고령 환자는 쇠약 정도가 심한 데다 한 차례 이상 수술을 시행한 병력을 가져 재수술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술기적 어려움과 위험도가 높아 대부분 약물로만 증상을 개선하는 것 외에 치료법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다. 

이번 치료도 급히 승모판막치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고령 환자로 쇠약 정도가 심하고 이미 판막수술을 한차례 받았기 때문에 다시 수술을 받기에는 위험했다.

(좌부터)TAVI가 끝난 직후 대퇴정맥과 심방중격을 통해 좌심실 내에 유도철선을 위치시킨 후 인공판막을 삽입해 기존 고장난 승모판막을 풍선을 사용해 치환하는 모습. 최종 시술 후 가슴사진으로, 2011년 수술 시 설치한 와이어 한 쌍이 상단에 보이고, 바로 아래 세 번째가 대동맥판막에 설치한 인공판막이며, 맨 아래 좌측 하단은 승모판막에 설치한 인공판막.
▲(좌)TAVI가 끝난 직후 대퇴정맥과 심방중격을 통해 좌심실 내에 유도철선을 위치시킨 후 인공판막을 삽입해 기존 고장난 승모판막을 풍선을 사용해 치환하는 모습. (우)최종 시술 후 가슴사진으로, 2011년 수술 시 설치한 와이어 한 쌍이 상단에 보이고, 바로 아래 세 번째가 대동맥판막에 설치한 인공판막이며 맨 아래 좌측 하단은 승모판막에 설치한 인공판막.

이에 장 교수팀은 두 판막을 경피적으로 치환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려, 국내 최초로 수술 대신 혈관을 통해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TAVI)을 시행하고 바로 이어 경피적으로 승모판막을 이식하는 새로운 시술법을 시행했다. 그 결과 환자는 상태가 호전돼 5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장 교수는 "TAVI 경험과 경피적 승모판막이식술의 연이은 성공으로 이번 동시 치환 시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고령화에 따라 심장수술이 어려운 심장질환 환자들이 안전한 시술로 새로운 삶을 다시 영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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