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장기육 교수팀, 관상동맥 내 압력측정술과 정확도 비교
915명 환자 비교 결과, 협심증·심근경색 진단 정확도 90% 이상

▲(좌부터)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장기육, 황병희, 이관용 교수.
▲(좌부터)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장기육, 황병희, 이관용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원인인 심장혈관 협착의 기능적 심각도를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진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내 연구팀은 외부의 기기삽입이 필요 없는 비침습적 진단법이 기존 침습적 진단법과 유사하게 협심증과 심근경색을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환자의 심혈관조영술 시술 과정의 위험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장기육(심혈관센터장, 순환기내과), 황병희(교신저자), 이관용(제1저자) 교수 연구팀은 관상동맥중재술 필요 여부를 판단하는 기존 검사법인 관상동맥 내 압력측정술(FFR)과 비침습적인 측정기법(QFR)의 예측값을 비교했다.

협심증 환자들은 혈관 내 막힌 부분의 협착 정도 및 위치를 확인하는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한다. 중등도 협착 환자는 협착 정도의 기능적 심각도를 파악해 스텐트 삽입술을 결정한다. 

이때 압력철선을 삽입해 막힌 혈관 전후의 압력을 측정하는 FFR을 받는다. 그러나 침습성 시술인 점과 최대충혈 유발 약제 사용의 위험성, 시술의 복잡성,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보편화되지 못하고 있다. 

QFR 측정법은 관상동맥조영술 영상을 기반으로 혈관 협착 정도 및 혈류 저하를 정량화된 수치로 예측하는 프로그램이다. 서로 다른 각도의 조영술 영상을 바탕으로 혈관을 3D로 재구성해 협착 전후의 압력비를 컴퓨터 수식 계산으로 분석한다. 따라서 압력철선을 관상동맥에 넣거나 추가적인 약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이에 연구팀은 FFR을 대체할 QFR 측정법의 정확도를 평가했다.

2012~2017년 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해 가톨릭대 부속병원에서 치료받은 협심증 및 심근경색 환자 915명(혈관수 1077개)을 대상으로 관상동맥스텐트 삽입술 시행 여부의 기준(FFR≤0.8)이 되는 환자군의 QFR 정확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협심증군 95.98%, 심근경색군 92.42%로 90% 이상의 QFR 정확도가 확인됐다. 

단, 심근경색군 중 경계선 FFR 구역(0.75<FFR≤0.85)의 정확도는 83.93%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임상에서 FFR 검사 결과는 기저질환, 심장의 미세혈관 저항, 심근경색 여부, 측정장비 등 환자의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계선 FFR 구역 결과 해석에는 임상의 판단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로 관상동맥중재술 환자의 부담과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컴퓨터 계산을 통해 4~7분만에 FFR 값을 예측할 수 있어 시간을 다투는 관상동맥질환 환자들의 치료 성적 향상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기육 교수는 "QFR 측정법이 환자의 시술 과정상 위험성과 비용 부담을 크게 덜고 중재시술 필요성의 빠른 평가에 유용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Nature 자매지인 Scientific Reports 2월 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한국연구재단이 우수신진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이관용 교수를 후원해 연구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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