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HIV 치료법이 진화하고 있다.

HIV 치료는 기존 3제 요법에서 2제 요법으로, 복용 약물 수를 줄인 데 이어 복용 횟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연간 365일 경구 투여해야 하는 복용법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최근 글로벌 제약업계는 투약 횟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발전시켜가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1회 투약으로 효과 지속 시간을 늘리는 데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비브헬스케어의 장기지속형 HIV 치료제 카베누바(카보테그라비르/릴피비린)를 HIV-1 감염 성인에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카베누바는 매일 약물을 복용해야 했던 HIV 환자들에게 1년에 12번의 투약만으로 가능한 치료 옵션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베누바는 2019년 말 유럽에서 승인을 획득한 데 이어 FDA 승인까지 따내면서 장기지속형 HIV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게 됐다.

카베누바는 바이러스 억제 상태(혈중 HIV-1 RNA가 50copies/mL 이하)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주사제다. 

현재 매일 경구로 복용하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를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FDA 승인은 FLAIR, ATLAS 임상3상 연구 결과가 기반이다.

우선 FLAIR 연구에서 카베누바는 치료 48주차 바이러스 억제 상태, 즉 혈중 HIV-1 RNA 수치가 50c/mL 보다 적은 환자 비율은 93.5%로 나타났다. 반면, 대조군은 93.3%에 불과했다(adjusted difference -0.4%p; 95% CI 3.7-4.5).

ATLAS 연구에서도 카베누바는 치료 48주차의 HIV-1 RNA 50c/mL 또는 이상 환자 비율은 2.1%(283명 중 6명)로, 대조군과 비교해 비열등성을 입증했다(adjusted difference -0.4%p; 95% CI 2.8-2.1).

특히 연구에 참여한 환자 88%는 약물 선호도 조사에서 기존 경구용 약물보다 주사제를 선호했다.

카베누바가 HIV 치료에서 약물 투여경로와 투약 횟수를 줄인 데 이어 최근에는 투약에 따른 장기지속 효과를 늘리는 약물도 개발되고 있다.

주인공은 MSD의 이슬라트라비어다.

최근 MSD는 이달 열린 제11회 국제에이즈학회(IAS 2021)에서 이슬라트라비어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적(PK) 특성을 평가한 임상2a상 장기추적 결과를 발표했다.

이슬라트라비어는 항레트로바이러스 제제와 병용해 HIV-1 감염을 예방하는 뉴클레오시드 역전사효소전위 억제제다.

이번 연구는 HIV-1 감염 위험이 낮은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42명의 연구 참여자들은 이슬라트라비어 월 1회 60mg 투약군, 월 1회 120mg 투약군, 위약군에 2:2:1로 무작위 배정 후 24주동안 치료 받았다.

치료 24주차 분석 결과, 이슬라트라비어는 위약에 비해 내약성이 우수했다.

특히 약물이 체내에서 모두 제거되는 32주간의 추적연구까지 포함해 68주차까지 진행된 약동학 분석 결과, 이슬라트라비어 투여군의 아슬라트라비어 삼인산의 혈중농도는 사전에 지정한 HIV-1 예방약물의 혈중농도 기준치인 0.05pmol/106PBMCs 이상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기준치를 초과한 약물 혈중농도는 마지막 이슬라트라이버 투여 후 8주동안 유지됐다.

아슬라트라비어의 장기지속 효과를 확인한 것이다.

이상반응 대부분은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이슬라테르비어 투여군에서 두통, 설사, 메스꺼움 등이었다. 약물관련 심각한 이상반응은 없었다. 

MSD Joan Butterton 감염질환파트 부사장은 "월 1회 24주간 아슬라트라비어 경구투여는 이전에 확인했던 약동학 데이터를 다시 증명했다"며 "뿐만 아니라 HIV-1 감염에 대한 노출 예방요법으로써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