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쪼그라드는 화이자·MSD 분할회사
입지 쪼그라드는 화이자·MSD 분할회사
  • 양영구 기자
  • 승인 2020.11.09 0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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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업존, 올해 3분기 글로벌 실적 전년比 18% 감소
MSD 오가논, 주요 품목 제외한 국내 매출 하락세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화이자와 MSD에서 분할한 회사들의 입지가 줄어드는 모양새다.

지난해 화이자에서 분할한 화이자업존은 글로벌 매출이 감소했고, MSD에서 분사한 MSD 오가논은 국내에서 처방실적이 내리막을 걷고 있어서다.

 

글로벌 입지 줄어드는 화이자업존

화이자로부터 특허만료 의약품만 다루는 회사로 분할한 화이자업존의 실적은 하락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뚜렷한 매출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위용을 떨치고 있지만 소폭 원외처방액이 줄고 있다.

최근 열린 화이자의 2020년 3분기 실적발표(earning call)에 따르면 화이자업존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9억 1600만달러로, 작년 3분기 기록한 23억 5100만달러 대비 18% 감소했다.

특히 화이자로부터 가져온 상위 5개 품목들의 매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자세히 보면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의 올해 3분기 판매 실적은 3억 52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3.2% 감소했다.

리피토는 국내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던 제품으로, 2018년 한해 동안 미국에서만 36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품목이다.

리피토의 글로벌 실적 악화는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가 9개 회사의 리리카 제네릭의약품을 승인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6년까지 리리카의 주요 특허가 살아있지만, 앞으로는 더 큰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

이는 화이자에서도 예상하고 있다.

이날 실적발표에서 화이자 Albert bourla 최고경영자는 "2019년 7월 시작된 제네릭 의약품 경쟁에 따라 리리카의 글로벌 판매 실적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와 항고혈압제 노바스크(암로디핀)의 매출이 감소했고, 일본에서도 제네릭 의약품과의 경쟁에 따라 비스테로이드성(NSAIDs) 소염진통제 세레브렉스(세레콕시브)의 판매량이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화이자의 3분기 보고서를 보면, 리피토의 올해 3분기 글로벌 매출은 3억 5600만달러로, 전년동기 기록한 4억 7600만달러 대비 25.2% 줄었다.

이 기간 동안 노바스크는 2억 1900만달러에서 1억 8300만달러로 16.4% 감소했고, 세레브렉스는 1억 7900만달러에서 1억 3300만달러로 25.7% 덜 판매됐다.

국내 상황도 비슷하다.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화이자 리리카는 올해 3분기 489억원의 누적 원외처방액을 기록, 전년동기(506억원) 대비 3.4% 감소했다.

리피토는 이 기간 동안 1430억원에서 1401억원으로 2%, 세레브렉스는 336억원에서 306억원으로 8.98% 줄었다. 다만, 노바스크가 499억원에서 506억원으로 1.4% 증가했다.

 

MSD 오가논, 본격적인 분사 전부터 줄어드는 국내 입지

올해 MSD에서 분사한 MSD 오가논의 국내 상황도 마찬가지다. MSD로부터 분사하면서 가져올 품목 대부분이 국내 원외처방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MSD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본사 차원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분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새롭게 분사될 MSD 오가논의 핵심 품목은 천식 알레르기 치료제 싱귤레어(몬테루카스트), 고지혈증 치료 복합제 아토젯(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 항고혈압제 코자(로사르탄) 패밀리, 고지혈증 치료제 바이토린(에제티미브/심바스타틴) 등이다.

올해 3분기 원외처방액을 살펴보면, MSD 오가논이 가져올 품목 대다수가 전년 3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 그나마 아토젯만 버티고 있는 수준이다.

자세히 보면 아토젯의 올해 3분기 누적 원외처방액은 561억원으로, 전년 동기(479억원) 대비 17.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코자 패밀리는 393억원에서 383억원으로 2.5% 처방액이 줄었고, 싱귤레어(276억원→203억원)와 바이토린(190억원→155억원)은 각각 26.4%, 18.4% 급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MSD는 오가논 분사를 놓고 노조와 내홍 중이다.

MSD는 내년 2월 분사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지만, MSD 노조 측은 피켓시위를 진행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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