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치 세무조사, 법인세비용·잡손실 272억·99억...당기순손실 212억
비아트리스코리아에 대표 품목 유통권 부여...매출 타격도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의 한국법인인 한국화이자가 세무조사에서 철퇴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화이자는 당기순손실 21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정기 세무조사에 따른 결과다. 실제 한국화이자는 2016년부터 5년치 사업연도에 대한 세무조사를 받았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지난해 정기적인 세무조사가 진행됐다. 구체적인 추징 세액을 밝힐 수 없지만, 세무조사 결과에 따라 추징 세액이 필요하다고 판단, 이를 납부했다"고 말했다.

정기 세무조사에 따라 발생한 비용은 한국화이자의 재무구조에 부담이 됐다.

세무조사 비용은 법인세 비용과 잡손실에 포함됐다.

법인세는 2019년(134억원)에 비해 2020년 272억원으로 103% 늘어났고, 법인세 추납액도 지난해 229억원 더 발생했다.

특히 추징 세액 등이 포함된 잡손실은 같은기간 동안 1억원에서 99억원으로 9800% 급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한국화이자는 대다수의 수익성 지표에서도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화이자의 2020년 매출은 3919억원으로 2019년(3499억원)보다 12% 늘었다.

다만, 이 뿐이었다.

영업손실은 28억원 적자에서 72억원 적자로 적자 폭이 커졌고, 당기순손실도 270억원 흑자에서 21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런 와중에 판관비는 5.9% 늘렸다(994억원→1053억원).

 

쪼그라드는 화이자, 커지는 비아트리스

이런 가운데 한국화이자의 한국 내 규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반면, 시장 수요가 꾸준했던 품목에 대한 독점 유통권을 넘겨주고 법인까지 분리한 비아트리스코리아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9년 5월 한국화이자는 한국화이자업존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특허만료사업부를 분리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화이자업존과 글로벌 헬스케어기업 마일란의 합병에 따라 비아트리스로 재설립됐고, 올해 2월 비아트리스코리아로 사명을 확정했다.

비아트리스코리아는 화이자업존이 갖고 있던 리리카, 리피토 등 한국시장에서 꾸준하게 수요가 있는 특허만료의약품을 가져온 상태다.

비아트리스코리아는 2019년 1799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2020년에는 3806억원의 매출로 한국화이자의 매출에 근접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화이자의 매출은 절반 규모로 줄었다.

2017년과 2018년 한국화이자의 매출은 각각 7516억원, 7344억원이었는데, 2019년 절반에 가까운 3499억원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는 대표품목의 유통권 이동 영향이 컸다.

리피토는 지난해 1855억원(유비스트 기준)의 매출을 올렸고, 노바스크 672억원, 리리카 645억원, 세레브렉스 406억원 순이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도 54억원에서 188억원으로, 당기순이익도 71억원에서 226억원으로 급증했다.

한편, 비아트리스코리아는 한국화이자로부터 가져온 품목 이외에 다른 제품군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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