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후 호흡곤란과 두통 등 발생하면 벗어야
의사와 상의해 자신에게 맞는 식약처 인증 마스크 사용해야

중앙대병원 김재열 교수(호흡기알레르기내과)
중앙대병원 김재열 교수(호흡기알레르기내과)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으로 인해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마스크 착용은 반드시 지켜야 할 최우선적인 필수조건이 됐다. 

하지만 건강을 지키기 위해 착용하는 마스크가 일부 호흡기 및 심혈관질환자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경우에 따라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천식, 기관지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만성간질성폐질환 등 폐기능이 약한 호흡기질환자나 심부전 등 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은 마스크 착용이 기도저항을 높여서 호흡 활동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기존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낮아지고 찬바람이 부는 환절기에는 이러한 위험이 더욱 높을 수 있다.

최근 국내 한 연구에 따르면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N95 마스크 착용 후 보행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일부 환자가 호흡곤란척도점수(mMRC; British modified Medical Research Council Dyspnea Scale)가 3점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고 1초간 강제호기량(FEV1)은 낮게 나타났으며, 호흡곤란, 현기증, 두통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또한 마스크 착용을 성공적으로 한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도 호흡 빈도, 혈중 산소 포화도 및 이산화탄소 수치가 마스크 사용 전후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돼 마스크 착용 시 반드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호흡곤란척도점수가 3점 이상이거나 1초간 강제호기량이 30% 미만의 기도 폐쇄가 있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경우 마스크 착용이 오히려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중앙대병원 김재열 교수(호흡기알레르기내과)는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알레르기 비염 등 폐기능이 낮은 만성질환자의 경우 개인의 질환과 증상에 따라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산소 부족 때문에 호흡곤란 악화, 저산소혈증, 고이산화탄소혈증, 어지러움, 두통 등으로 증상을 악화시켜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 발생 시에는 개별 공간에서 마스크를 즉각 벗고 휴식을 취한 후 증상이 완화되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평소 호흡기 및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의 경우 외출 전 미리 마스크를 착용해 보고 호흡곤란, 두통,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있으면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며 "본인의 주치의 의사와 상담한 후 기도 저항의 증가가 비교적 적은 KF80이나 비말차단용 마스크를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자 등의 기저질환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지만 부득이 외출 시에는 물이나 음료를 휴대해 자주 마시는 것이 좋으며, '속효성(速效性) 흡입기관지확장제(벤토린 등)'를 휴대해 증상 악화 시 5분 간격으로 2회 흡입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중증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중에서 평소에 산소 치료를 받는 경우, 휴대용 산소발생기(POC)를 휴대해 지속적으로 산소를 흡입하는 것이 필요하며 의사가 처방한 약물을 잊지 않고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또한 선천성심장병이 있거나 고혈압, 고지혈증, 부정맥, 협심증, 심부전 등의 심뇌혈관질환자와 임산부, 어린이, 노약자도 마스크 착용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중앙대병원 원호연 교수(순환기내과)는 "코로나19 감염이 심혈관질환 환자들에서 중증 폐렴의 빈도를 높이고 기저 심혈관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 교수는 이어 "미세먼지도 심혈관질환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불편하더라도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하지만, 마스크 착용 시 심장혈관질환으로 호흡곤란이나 흉통이 있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사용하기 전에 의사와 충분히 상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