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적 사용 환자 임상연구서, 13% 사망·15% 상태 더 악화돼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치료제 및 백신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치료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 받고 있는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 첫 임상 결과, 환자의 68%가 호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치료를 받은 환자 중 13%는 사망했으며, 15%는 악화 혹은 변화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나단 그레인 박사를 비롯한 연구팀과 길리어드 사이어언스 다이애나 브래너드 박사는 '중증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렘데시비르의 동정적 사용' 임상 결과를 뉴잉글랜드 저널메디슨(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했다(DOI: 10.1056/NEJMoa2007016).
렘데시비르의 이번 동정적 사용 임상은 지난 1월 25일부터 3월 7일까지 동정적 이용 요청을 받아 진행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동정적 사용을 통해 렘데시비르로 치료를 받은 중증 코로나19로 입원한 53명의 환자 중 36명인 68%에서 임상적 개선이 관찰됐다.
최소 1회 이상의 렘데시비르를 투여받은 61명의 환자 중 치료 후 데이터가 없는 7명과 투여 오류가 있는 1명 등 8명의 환자를 제외한 53명의 환자는 22명이 미국, 22명은 유럽과 캐나다, 9명은 일본이었다.
환자들은 23세부터 82세까지 다양했으며, 평균 연령은 64세로, 환자의 75%는 남성이었다.
렘데시비르를 투약 받기 전 증상의 중간 지속기간은 12일이었으며, 환자 대다수가 산소공급이 개선된 반면, 8명(15%)의 환자는 더 나빠졌다.
주변 공기를 마시거나 저류 보조산소를 공급받은 12명의 환자와 고류 보류산소를 공급받은 7명의 환자 중 5명도 모두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53명 환자 중 렘데시비르 투여시점 당시 30명(57%)이 인공호흡기를, 4명(8%)은 체외막 산소 공급(ECMO)을 받고 있었다.
18일의 중간 추적 기간 동안 68%인 36명이 개선됐으며, 총 25명(47%)이 퇴원했다.
하지만 7명(13%)은 사망했으며, 사망률은 인공호흡을 받은 환자 34명 중 6명(18%)과 인공호흡을 받지 않은 19명 환자 중 1명(5%)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현재까지 어떤 치료법도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효과를 보여주지 않았다"며 "코로나19에 대한 렘데시비르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관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하지만, 이번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에서 관찰된 결과는 현재 사용 가능한 최고의 임상 데이터"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동정적 사용 연구에 대해 데이터 부족, 작은 실험 표본 크기, 짧은 후속조치 및 대조군 그룹의 부재 등 제한성이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렘데시비르가 심각한 코로나19 환자에게 임상적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들은 32명의 환자가 후속 조치 중 부작용을 보고했으며, 가장 흔한 것은 간 효소 증가, 설사, 발진, 신장 손상, 저혈압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사건들은 침습적 인공호흡을 받는 환자들 사이에서 더 흔했다. 다발성 장기기능증후군, 패혈성 쇼크, 급성 신장 손상, 저혈압 등 심각한 부작용을 가진 12명의 환자가 기준선상에서 침습적 인공호흡을 받았다.
4명의 환자는 치료를 조기 중단했고, 2명은 높은 아미노트랜스페라제로, 1명은 기존 신부전, 1명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치료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