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연구팀, 5년간 초미세먼지·산화질소 증가 시 치매 위험 약 50%↑
심부전 또는 허혈성 심질환 환자, 대기오염 노출로 인한 치매 위험 더 높아져

[메디칼업저버 송인하 기자] 장기간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스웨덴 국가 기반 코호트 분석 결과, 5년간 초미세먼지 또는 산화질소 농도가 증가할 때마다 치매 위험이 약 50% 높아졌다. 게다가 심부전 또는 허혈성 심질환이 있다면 치매와 대기오염의 연관성은 더 커졌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스웨덴 스톡홀름대·카롤린스카 연구소 Giulia Grande 교수 연구팀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쿵스홀멘섬의 고령화 및 노인복지에 대한 스웨덴 국립 연구(SNAC-K)에서 얻은 코호트 자료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2001년 3월~2004년 8월에 등록됐다.

연구팀은 스톡홀름 쿵스홀멘섬에 거주 중인 60세 이상의 5111명을 무작위 선정했고, 이 중 등록 시점 치매가 없던 참가자 2927명을 연구에 포함했다.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6.01년이었고, 자료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분석했다. 

1990년부터 매년 거주지 주변의 주요 대기오염 물질인 초미세먼지(PM2.5)와 산화질소(NOx)를 측정했다. 

치매 위험은 콕스 비례위험모형 모델로 평가했다. 심방세동, 허혈성 심질환, 심부전,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이 대기오염 노출로 인한 치매 위험과 연관됐는지는 층화분석과 구조방정식모델로 분석했다. 

참가자의 평균 나이는 74.1세였고 여성은 63%였다. 전체 참가자 중 치매가 발생한 환자는 364명이었다.

이를 토대로 대기오염과 치매의 연관성을 평가한 결과, 5년간 거주지의 평균 대기오염 농도 사분위수(IQR) 차이에 따라 치매 위험이 50%가량 높아졌다. 치매 위험은 초미세먼지 농도 IQR 차이 0.88㎍/㎥당 54%(95% CI 1.33~1.78), 산화질소 농도 IQR 차이 8.35㎍/㎥당 14%(95% CI 1.01~1.29) 증가했다. 

게다가 심부전 환자의 치매 위험은 초미세먼지 노출 시 93%(95% CI 1.54~2.43), 산화질소 노출 시 43%(95% CI 1.17~1.75) 더 높아졌다. 허혈성 심질환 환자에서 치매 위험은 초미세먼지 노출 시 67%(95% CI 1.32~2.12), 산화질소 노출 시 36%(95% CI 1.07~1.71) 증가했다.

뇌졸중은 초미세먼지 노출로 발생해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매개 질환으로 확인됐으며, 대기오염 관련 치매 사례는 49.4%에서 나타났다. 

Grande 교수는 "이번 연구로 장기간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심부전 또는 허혈성 심질환이 있다면 대기오염 노출로 인한 치매 위험이 더 높아졌다"며 "또 뇌졸중은 대기오염 노출 시 치매 위험을 높이는 중요한 매개 질환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JAMA Neurology 지난달 30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